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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란티카 - 아틀라스 연대기 24. 태양의정원과 마탑(11)

태양의정원과 마탑(11)

아틀라스와 레오디나스의 앞에 빈 접시가 늘어갈 무렵이다. 한 떼의 사람들이 식당 안으로 몰려들었다. 사납고 거친 말투와 다양한 무장(武裝)으로 볼 때 십중팔구 용병이다. 나름 조용하던 식당은 단번에 시장통처럼 소란스러워 졌다.
그들 중 한사람이 창가에 앉은 레오디나스를 발견하고는 휘적휘적 다가왔다.

“아니! 이게 누구야! 블러드 용병단의 사자검(獅子劍) 레오님 아니신가!”

“……”
레오디나스는 들은 체도 하지 않고 술잔을 기울였다.

사십대의 사내는 레오디나스가 반응하지 않자 아틀라스에게 시선을 돌렸다.

“와우~ 레오가 여자들을 거들떠보지도 않는 이유가 이런 거였어? 남색(男色)이 취미인 줄은 몰랐는데!”

사내의 말에 동료로 보이는 용병들이 “와하하!”하고 일제히 웃음을 터뜨렸다.

“아무리 그래도 너무 어린 거 아냐? 너 몇 살이냐?”

사내가 아틀라스를 툭 건드렸다.

“열한 살 요”

“오호! 제법 예쁘장하게 생겼는데……. 얼마면 되냐?”

“……”

사내의 말에 아틀라스가 인상을 찡그렸다.

순간 레오디나스가 창밖에 시선을 고정한 체 담담하게 말했다.

“라쿠보, 한마디만 더 하면 죽는다”

'……'

무덤덤한 레오디나스의 말에 라쿠보라 불린 사내는 흠칫 놀란 얼굴로 한걸음 물러섰다.

곧이어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뒤쪽에 있는 동료들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레오디나스의 말이 무서웠는지 바로 입을 열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 두 명의 용병이 다가오자 라쿠보가 말했다.

“어이! 단바, 토카이, 레오가 나를 죽이겠다는데?”

단바와 토카이는 라쿠보와 같은 클라우드 용병단의 일원이자 친구다.

두 사람은 탐탁지 않은 표정이었지만 라쿠보의 좌우에 섰다. 누가 뭐래도 라쿠보는 생사를 함께한 친구이자 동료였던 것이다.

아틀란티카 - 아틀라스 연대기 24. 태양의정원과 마탑(11)

세 사람이 전투자세로 서 있건만 레오디나스는 여전히 창밖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친구들의 동참에 용기백배해진 라쿠보가 아틀라스의 머리를 매만졌다.

“너, 레오의 애인이냐? 애인이라 그런가? 둘이 닮은 것도 같고……”

'덜그럭'

갑자기 레오디나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깜짝 놀란 라쿠보는 재빨리 뒤로 물러나 검의 손잡이를 움켜쥐었다.

“죽여줄게. 따라와라”

말과 함께 레오디나스가 나갔다.

잠시 망설이던 라쿠보가 움직이려고 할 때다.

단바와 토카이가 거의 동시에 라쿠보의 양쪽 어깨를 잡았다.

“라쿠보, 그만하자. 사자검 레오다”

차분한 단바의 말에 토카이가 동의 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솔직히 나도 자신 없다. 게다가 단장님이 크레온에서 소란 피우지 말라고 하지 않았나”

“……”

친구들의 만류에 라쿠보는 이를 빠득빠득 갈며 출입구를 노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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