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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란티카 - 아틀라스 연대기 25. 태양의정원과 마탑(12)

태양의정원과 마탑(12)

세 사람이 옥신각신 하는 틈을 타서 아틀라스는 재빨리 자리에서 빠져 나갔다.
레오디나스는 식당 앞 공터의 참나무 그루터기에 앉아 있었다.

아틀라스가 그의 앞으로 다가갔다.

“와! 놀래라. 그 라쿠보라는 사람 안 나올 거에요. 그런데 정말 죽일 작정이었어요?”
“아마도”

“어휴!”

아틀라스의 입에서 한숨이 흘러 나왔다. 신전에서 자라다시피 한 자신에게 사람을 죽인다는 것은 금기(禁忌)중의 금기다. 더구나 고작 식당에서 말싸움 한 걸 가지고 사람이 사람을 죽인다니? 그런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그 용병 아저씨와 원한 맺은 거라도 있어요?”

“나는 없지만 그에게는 있을지도 모르지”

“무슨 소리에요?”

“몇 년 전에 그의 귀를 잘랐거든”

“왜요?”

“무례했으니까”

“……”

멍하니 서있던 아틀라스가 중얼 거렸다.

“그냥 한귀로 듣고 흘리지 그렇다고 귀를 자르냐……”

“남자라면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 칼을 뽑아야 할 때가 있는 법이다”

“어라? 귀족 같은 말을 하시네”

“……”

레오디나스의 표정이 굳었다.

왠지 아버지인 라미우스 남작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러고 보면 아버지가 레아를 추방한 것도 명예를 위해서였다.

“아저씨, 혹시 귀족이에요?”

“아니, 나는 용병이다”

말과 함께 레오디나스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아틀란티카 - 아틀라스 연대기 25. 태양의정원과 마탑(12)

“내년 봄에 오마”

“가시게요?”

“그래, 혹시 레아에게 전할 말이 있느냐?”

“음……”

아틀라스가 뭔가를 골똘히 생각했다.

레오디나스는 엄마와 자신의 사이를 오가며 양쪽의 소식을 전해주었다. 어쩌면 그것도 지금이 마지막 일지 모른다. 내년에는 엄마와 함께 살고 있을 테니까.

“제가 꼭 간다고,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전해 주세요. 그리고 요즘 여러 가지 기술을 배우고 있으니까, 힘들어도 조금만 더 참고 견디시라고……”

“후후, 알겠다. 검술은 이제 그만 둔거냐?”

“먹고 사는 게 우선이잖아요”

“이제 정말 다 컸구나”

레오디나스가 복잡한 표정으로 아틀라스를 바라보았다.

누가 봐도 사랑스러운 아틀라스지만, 레아의 아들이라는 걸 생각하면 뭐랄까, 화가 났다. 그러면서도 ‘아틀라스가 진짜 내 아들이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망상도 한다. 하지만 그건 정말 비참한 상상이다. 자신은 아직 레아의 손목조차 잡아본 적이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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