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침내 모든 작업이 끝나자 이그너스 13세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제군들! 그대들은 지금까지 이그너스의 자랑이었다. 그러나 오늘 이후로 그대들은 대륙의 역사가 될 것이다!”
“와아아!”
“황제폐하 만세!”
흐뭇한 표정으로 기사들을 바라보던 이그너스 13세가 손을 들어 올렸다.
순간 우레와 같던 환호성이 사라졌다.
“이그너스의 검이여! 이제는 가라! 달려가 북방의 이민족을 격파하고! 이 땅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게 하라! 이그너스의 권위를 부정하는 모든 세력을 쳐서 멸하라!”
“충!”
“우아아아!”
흥분한 기사들이 검을 뽑아 허공에 흔들어댔다.
내친김에 파병식까지 마치고 황궁으로 돌아온 이그너스 13세는 보좌 아래 부복한 두 명의 마법사를 향해 물었다.
“그대들의 노력이 아니었다면 오늘과 같은 일은 없었을 것이다. 원하는 것이 있다면 말해 보도록 하라”
“폐하……”
코르테즈가 고개를 들어 올리자 칼로스가 그의 팔을 슬쩍 잡았다. 그리고 황송하다는 듯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다.
“대륙의 주인이신 이그너스 13세 폐하! 저희들은 아무것도 바라는 것이 없사옵니다”
“그 말이 사실인가?”

이그너스 13세가 기묘한 표정으로 두 마법사의 뒤통수를 내려다보았다.
칼로스가 당연하다는 듯 다시 답했다.
“그러하옵니다. 일개 연금술사에 불과한 저희들을 중용하시고, 또한 연구를 할 수 있게 지원해 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있사옵니다”
“그대의 충성스러운 마음은 잘 알았다. 코르테즈, 그대도 그러한가?”
코르테즈는 그제야 황제가 자신과 칼로스를 시험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단번에 뭔가를 요구하려고 했던 자신을 생각하니 등에서 식은땀이 흘러 내렸다.
“폐하, 저도 칼로스와 같은 마음이옵니다. 저희들은 이미 연로하였사옵니다. 앞으로 살아야 얼마를 살겠사옵니까? 지금까지 연구를 지원해 주신 것만으로도 충분하옵니다”
“……”
이그너스 13세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그대들의 충성스러운 마음은 잘 알았다. 그러나 선황께서 하신 약속을 내가 어길 수는 없다. 칼로스와 코르테즈, 그대들에게 후작의 작위를 내리도록 하겠다”
“황은(皇恩)이 망극하옵니다!”
그러나 이어지는 말에 두 마법사는 일순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마음 같아서는 봉토(封土)를 주고 싶지만 그대들은 평생 마탑에서 살아야 하는 몸. 그 대신 한 사람 당 백만 골드를 주어 그 노고를 치하(致賀)하겠다”
'……'
순간 무거운 침묵이 마법사들과 황제 사이에 내려앉았다.
이게 무슨 해괴한 소리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