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생을 어두컴컴한 마탑에서 살아야 한다니!
“폐하, 저희들은 마탑을 떠나지 못하는 것이옵니까?”
“아쉽지만 그러하다”
“하오나 선황제께서는……”
칼로스는 차마 말을 맺지 못했다. 황제의 눈빛이 갑자기 스산해 졌기 때문이다.
“후후, 선황께서는 오리하르콘의 진정한 능력을 모르셨다. 오리하르콘이 평범한 기사를 소드 마스터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아셨다면, 그런 약속을 하실 리가 없지 않겠는가? 오늘 그대들을 도왔던 마탑의 연금술사 스물 두 명은 모두 참수(斬首)를 당했다”
“헉!”
“아아……”
칼로스와 코르테즈의 입에서 비명이 흘러 나왔다. 참수를 당한 마법사들은 모두 두 사람의 제자나 마찬가지였다.
“오리하르콘에 그런 능력이 있다는 걸 알았다면, 나는 만들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그너스 13세가 복잡한 눈빛으로 두 명의 연금술사를 바라보았다. 보통의 기사를 소드 마스터로 만드는 능력이라니! 지배자에게 오리하르콘은 축복이면서도 저주다. 그것이 자신의 손에 있을 때는 좋지만, 밖으로 흘러 나간 순간 치명적인 위협이 된다.

“……”
“나는 기사단을 더 늘일 생각이 없다. 황제인 나조차도 천명이 넘는 소드 마스터를 감당할 자신이 없다. 그래서 지금의 기사단 숫자를 유지할 생각이다. 그러니 오늘 이후로 오리하르콘의 제작은 중단한다. 앞으로 두 사람은 기사단에 결원이 생길 때만 오리하르콘을 제작해라”
“예……”
칼로스와 코르테즈는 힘없이 대답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꾹 참았다. 젊은 황제의 고심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그렇다고 죄 없는 마법사들을 참수하다니? 마법사들도 권력투쟁으로 종종 피를 보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늙은 두 마법사가 안되 보였던지 이그너스 13세의 표정이 부드럽게 바뀌었다.
“이후로 두 사람은 황도(皇都) 아다브를 벗어날 수 없다. 그것만 지켜 준다면 반역을 제외한 모든 죄에서 자유로울 것이다. 로소 기사단이 24시간 두 사람을 지켜줄 것이니 아다브에서 여생을 즐기며 살도록 하라. 오리하르콘의 제작이 필요한 때가 오면, 로소 기사단장이 그대들을 찾아 갈 것이다”
“황은이 망극하옵니다”
“예……”
두 사람은 억울한 것도 있었지만 한편으로 황제의 배려에 감사한 마음도 들었다. 다른 마법사들처럼 죽이지 않고 황도 아다브에서 자유롭게 살 수 있게 해 주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반역이 아닌 모든 죄에서 자유롭다”는 것은 황태자에게나 적용될 법한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