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오가 일 년에 한 두 차례 들리던 곳이 어둠의 숲 아니냐? 당연히 레오가 어둠의 숲으로 가자고 했을 거다”
막심이 황당하다는 눈으로 라쿠보를 바라보았다.
“너 모르냐?”
“뭘요?”
“레오의 여자가 어둠의 숲에 살고 있다는 소문 말이다”
“에이, 그거야 뜬소문이죠”
“허, 진짜 모르고 있었던 모양이군. 그거 사실이다”
곁에서 듣고 있던 단바가 놀란 얼굴로 끼어들었다.
“예? 사자검 레오의 여자가 왜 하필 그런 위험한 곳에 산답니까? 그의 수입이라면 왕도에 집을 얻어 줘도 됐을 텐데요”
“여자가 사양했다고 들었다”
“미친년”
라쿠보의 입에서 욕이 튀어 나왔다.
“너, 레오라면 잡아먹을 듯 굴더니 왠일이냐?”
막심의 물음에 라쿠보가 잘려나간 귀 부위를 긁으며 중얼 거렸다.
“원수는 원수고. 여자는 여자죠. 돈이 많으면서도 어둠의 숲에 살겠다면, 미친년 아닙니까? 내 여자라면 머리 끄댕이를 잡아서 왕도에 처박아 놨을 텐데. 아니, 혹시 어둠의 숲에서 이놈 저놈과 재미를 보고 살아서 거절한 건가? 아하! 그거였군!”
혼자서 묻고 답하는 라쿠보를 보고 있던 막심이 “쯧쯧”하고 혀를 찼다.
“어쨌든 만에 하나라도 어둠의 숲에서 레오와 만나게 되더라도 소란 피우지 말아라. 특히 여자 얘기는 입 밖에도 꺼내지 마. 레오는 상대가 누구라도 수틀리면 일단 베고 보는 놈이니까. 알고 있겠지만, 용병들 간의 칼부림에서는 항상 죽은 놈이 죄인이다”
라쿠보가 소리를 버럭 내질렀다.
“단장님! 저도 알고 보면 무서운 놈입니다! 왕실 기사단에 계시던 삼촌에게서 검을 배운 몸이란 말입니다!”
“얼마나 배웠는데?”
“2주요”
“쯧! 괜히 사고치지 말고. 내일 새벽에 출발 한다니까 미리미리 준비나 해둬라”
막심이 손을 흔들어 보인 후 떠나갔다.

다음날 정오 무렵, 무려 8개나 되는 용병단이 어둠의 숲 입구에서 만났다. 크레온에서 출발한 6개의 용병단에 왕도에서 지원한 2개의 용병단이 합류한 것이다.
클라우드 용병단의 단장 막심이 복잡한 얼굴로 멀리 서있는 용병단을 바라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블러드 용병단과 레오의 얼굴이 보였다. 특히나 레오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말이라도 잘못 걸면 바로 베어버릴 것 같은 예기가 멀리 떨어져 있는 자신에게까지 전해져 왔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잠시 고민하던 막심은 블러드 용병단의 단장인 레이몬드에게로 걸어갔다.
“여어! 막심, 여기에서 보네?”
레이몬드가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막심이 레이몬드의 손을 맞잡고 가볍게 웃어 보였다. 두 사람은 꽤 오래전에 같은 용병단에서 일을 한 적이 있었다.
“어쩌다 보니. 그런데 괜찮겠나?”
막심이 레오가 서있는 곳을 힐끔 바라 보았다.
“지금 저기압이야. 아는 사람의 마을이 마물에게 박살났다는 군. 생존자가 없다는 소식을 듣고는 말도 안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