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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란티카 - 아틀라스 연대기 34. 창조와 파괴(9)

창조와 파괴(9)

“아는 사람이라면 역시 그 여자?”
“음, 자네가 어떻게 아는지 모르지만 그럴 걸세. 작년에 크레온에서 마찰이 있었다지? 오늘은 근처에도 가지 말라고 하게”

“그렇게는 하겠네만……. 그래도 단장인 자네가 좀 진정 시킬 수 없나? 살기가 여기까지 전해져오니 원. 무시무시하군”

“괜히 사자검이라는 이름이 붙은 줄 아나. 그의 경지는 나의 아래가 아니야. 게다가 도리에 어긋난 행동을 하지 않으니 딱히 할 말도 없고”
“이런 젠장! 하여튼 나도 충분히 주의를 주겠네. 라쿠보가 입은 거칠어도 나쁜 놈이 아니야. 잘 넘어가 줬으면 좋겠는데”

“버리기 아까운 놈이면 근처에만 오지 못하게 해. 레오에게 까불다가 죽은 용병만 모아도 용병단 하나를 만들 수 있다고”

“정말 그 정도야?”

“정말 이냐고? 내가 아는 숫자만 그래”

“이런 제길! 일하다가 상대를 죽인 게 아니라?”

“그래, 시비가 붙어서 죽은 놈만 그렇다고. 내가 아는 숫자만”

“자꾸 왜 내가 아는 숫자만 이라고 말하는 건데?”

“내가 모르는 숫자도 꽤 되는 것 같아서”

“……”

멍하니 서있던 막심이 중얼 거렸다.

“뭐 어차피 어중이떠중이 들이겠지”

그래도 많다. 그래서 막심은 더욱 기가 막혔다.

“죽음의 천사, 피바다, 아트, 블러드 헌터……”

“그들이 왜?”

그들은 모두가 대륙에서 특급 용병으로 이름을 날리는 사람들이다. 물론 요즘은 소식조차 들을 수 없는 사람들이었지만.

막심은 대답대신 손으로 목을 긋는 시늉을 해보였다. 막심의 손끝은 레오를 향해 있었다.

“정말?”

“우리 쪽 애들이 목격해서 소문나지 않은 것뿐이야”

“하아! 최대한 노력해 보겠네”

막심은 최악이 경우 라쿠보를 크레온으로 돌려보낼 생각까지 했다. 돈을 못 버는 게 죽는 것 보다 나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틀란티카 - 아틀라스 연대기 34. 창조와 파괴(9)

“그런데 어둠의 숲이 왕도에서 지원을 해줄 정도인건가?”

“크레온에서 듣지 못했나?”

“뭘?”

“라미우스 남작이 토벌대를 두 차례나 보냈다는 군. 경비대를 150명이나 보냈는데……. 아무도 돌아오지 못했다고 하네. 그래서 부랴부랴 용병단까지 긁어모은 거지. 그래도 조마조마 했는데 크레온에서 6개의 용병단이 왔다니까 마음이 놓이는 구먼. 8개의 용병단이면 어지간한 영지전까지 치를 수 있는 전력이니까”

“하여간 귀족 놈들은 비밀이 많아”

“원래 그렇게 생겨 먹은 놈들 아닌가. 그러려니 해야지”

“그런데 용병단의 지휘는 누가 맡기로 한 건가? 라미우스 남작은 왕도에서 나온 지휘관의 명을 따르라고만 하던데”

“저 앞에 서있는 크라우스 백작이라네”

“크라우스 백작? 왕가의 사람이 동원 되다니 어지간히 놀란 모양이로군”

“왕실에서는 마물의 퇴치에 국가의 존망이 달려 있다고 생각하는 눈치야. 우리 같은 용병에게는 잘된 일이지”

“그럼 백작가의 기사단도 왔나?”

“엘리시안 기사단 10명을 데리고 왔더군. 지금은 용병들 속에 섞여 있어서 잘 보이지 않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구별 할 수 있을 걸세”

“혹시 저 금빛 갑주를 입은 기사들인가?”

“눈이 밝군. 그들이 왕국 최고의 무력을 자랑하는 엘리시안 기사단이라네. 나도 말로만 듣다가 이번에 처음 본 거지만”

“휴우! 왠지 대단해 보이는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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