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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란티카 - 아틀라스 연대기 40. 사자검 레오디나스(2)

사자검 레오디나스(2)

크라우스 백작이 한손에 횃불을 들고 앞으로 달려 나갔다.
“마물이 부상을 입었다! 뒤를 쫒는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가는 크라우스 백작의 뒤로 마운트 남작이 따라 붙었다.

“핏자국을 찾아라! 이 기회를 놓치면 우리가 죽는다!”
“불! 불을 가져와!”

“어서 횃불을!”

크라우스 백작의 외침에 용병단장들이 선불 맞은 멧돼지처럼 사방으로 뛰어 다녔다.

잠시 후 이리저리 흩어졌던 횃불이 한쪽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마침내 마물이 흘린 핏자국을 발견한 것이다.


거대한 바위를 등지고 마물 칼라후가 돌아섰다. 칼라후의 눈에서 붉은 빛이 줄기줄기 뻗어 나왔다.

크라우스 백작은 더 다가가지 않았다. 막다른 곳에 몰아넣는데 성공 했지만 상대는 상급의 마물이다. 야생 동물을 사냥하듯 다짜고짜 덮치다가는 몰살을 당 할 수가 있다.

“포위해라!”

기사와 용병들이 칼라후가 움직일 길목을 모두 막았다.

달빛에 칼라후의 얼굴이 드러났다.


“헉!”

레오디나스가 뒤로 주춤주춤 물러났다.

뒤에서 다가오던 레이몬드와 몸이 부닥쳤지만 레오디나스는 돌아보지도 않았다.

지금 레오디나스의 머릿속은 충격으로 뒤죽박죽인 상태였다.

아틀란티카 - 아틀라스 연대기 40. 사자검 레오디나스(2)

레아다.

어둠의 숲 어딘가에 살아 있을 거라고 믿었던 레아가 마물 칼라후로 변해 나타났다.

하지만 어떻게?

레아는 착하고 여린 여자다.

칼라후처럼 사람을 찢어 죽이고, 머리통을 뽑아 먹을 여자가 아니다.

하지만 달빛아래 드러난 마물의 얼굴은 레아였다.

눈부신 금발과 청순하면서도 이지적인 저 얼굴은 몇 번을 다시 봐도 레아다.

크레아에서 쫒겨나 어둠의 숲으로 들어간 레아.

자신의 연인이자 아틀라스의 엄마, 그 레아가 분명했다.


“괜찮나?”

레이몬드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괜찮냐고?

미칠 것 같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레오디나스는 애써 태연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나저나 마물 칼라후가 저렇게 아름다울 줄은 몰랐네. 인간 같지가 않군. 아아, 마물이니까 어차피 인간은 아니지”

“……”

긴장을 풀기 위한 레이몬드의 말에 레오는 대꾸하지 않았다. 다른 때라면 자신이 먼저 농담을 걸었을 테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었다.

“천하의 사자검도 긴장되나 보군?”

“그럴리가요”

마음이 복잡해진 레오디나스는 레이몬드가 다른 데로 갔으면 하고 바랐다. 하지만 레이몬드는 그럴 생각이 없어 보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용병들 까지 레이몬드의 주변으로 모여 들었다. 피의전설 레이몬드와 사자검 레오의 곁이라면 안전할 거라는 생각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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