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오디나스는 왜냐고 묻지 않았다.
레아는 그런 레오디나스를 보며 웃었다.
이 순진한 남자는 아직 모른다. 그날 밤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오리하루콘 감응기가 뿜어내는 오라에 중독되지 않았다면, 자신도 평생 몰랐을 비밀이다.
죽음 직전, 마물과 인간의 경계를 오갈 때 알지 못했던 지식이 전해졌다. 그것은 아틀란티스 인들이 남긴 고대 문명의 신비에 관한 것이었다.
‘나는 당신을 상상했어요’
그 부끄러운 순간 레오디나스를 생각했으니, 아틀라스는 레오디나스의 아들 일 수밖에 없다.
“바보, 아틀라스를 보면, 당신도, 알 수 있을, 거에요……”
레오디나스는 여전히 알지 못했지만 세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알아. 아틀라스는 내 아들이야”
“고마워요……”
그 말을 끝으로 레아의 숨이 멎었다.
“으허허헝!”
레오디나스는 차갑게 식어가는 레아의 시체를 안고 울었다.

“불쌍한 여인입니다. 묻게 해주십시오”
용병 레오디나스의 부탁에 크라우스 백작이 잠시 머뭇거렸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고개를 끄덕였다. 마물 칼라후를 처치한 영웅의 부탁이라서가 아니다. 몇 번이고 다시 확인한 칼라후는, 보통의 젊은 여자였다. 지금의 그녀는, 크라우스 백작의 입장에서는 억울하게도, 흉악한 도적떼를 만나 처참하게 살해당한 불상한 여자일 뿐이다.
크라우스 백작은 칼라후가 죽으면서 저주가 풀렸다고 믿었다. 평범한 여자의 시체를 왕성으로 끌고 가서 “이게 칼라후다”라고 말하는 건 모양이 서질 않는다. 이 여자의 시체를 보여 준다면, 칼라후와의 싸움이 얼마나 흉흉했는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레오디나스라고 했나? 자네 뜻대로 하게”
“감사합니다”
레오디나스가 레아의 시체를 안고 어둠의 숲으로 들어갔다.
크라우스 백작이 사라져가는 용병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백작님, 시체라도 가져갔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마운트 남작의 말에 크라우스 백작이 고개를 저었다.
“자네도 봤지 않은가? 저런 시체를 가지고 가봐야 이상한 소문만 떠돌아다닐 걸세. 아무도 저게 칼라후라고 믿지 않을 테니까”
“그래도 뭔가 증거가……”
“눈으로 보지 않는 게 더 효과적일 때가 있다네. 마물과 대적한 이가 아니면 알지 못하는 진실이 하나쯤 있는 것도 좋지 않은가?”
“백작님이 그렇다고 하시면 그런 거겠지요”
“후후, 왠지 마지못해 동의하는 소리로 들리는 군. 그런데 자네는 저 레오디나스라고 하는 용병을 어떻게 생각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