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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란티카 - 아틀라스 연대기 48. 사자검 레오디나스(10)

사자검 레오디나스(10)

어둠의 숲에서 살아 돌아온 클라우드 용병단은 고작 다섯 명에 불과했다. 함께 어울려 다니던 토카이도 그날 죽었다. 라쿠보와 자신은 운 좋게 살아남았다. 특히 라쿠보는 마물 칼라후에게 잡혀 머리를 뽑힐 뻔 했다. 그날 레오가 칼라후를 죽이지 않았다면 이 자리에서 술을 마시지도 못했을 것이다.
라쿠보의 언성이 높아진 탓일까?

근처에 있던 중년 남자 하나가 슬쩍 말을 걸어왔다.

“두 분의 말을 들으니 어둠의 숲에서 살아 돌아온 용병 같은데, 맞소?”
라쿠보가 심술 맞은 눈빛으로 사내를 쏘아 보았다.

“그런데 뭐 보태 준거 있수?”

중년 사내가 급히 손사래를 쳤다.

“어이쿠! 아니오. 왕국을 구해준 영웅들에게 술 한 잔 사려고 한 것 뿐이오”

“영웅은 무슨 얼어 죽을……. 입에 발린 말은 그만 하고, 형씨, 진짜 술을 살 거요?”

“나도 남자인데 한입으로 두말 하겠소?”

말과 함께 남자가 넉살 좋게 라쿠보와 토카이의 맞은편에 털썩 주저앉았다.

“내 이름은 쿠베라요. 어젯밤에 패가 좋아 돈을 좀 만졌수다. 이것도 인연인데 내가 한잔 사리다”

술을 산다는 말에 토카이의 얼굴이 조금 풀어졌다.

“나는 라쿠보, 옆은 단바요. 지금은 쫄딱 망한 클라우드 용병단에 있수”

“아! 클라우드 용병단!”

쿠베라가 아는 체를 했다.

“우리 용병단을 잘 아쇼?”

라쿠보의 물음에 쿠베라가 어색하게 웃으며 답했다.

“하하, 잘은 모르지만, 어둠의 숲에서 큰 활약을 한 용병단이라고 들었소”

“쩝! 큰 활약이 아니라 큰 피해요”

“아……”

안타깝다는 듯 탄식하는 쿠베라에게 라쿠보가 부연 설명을 했다.

“용병들 대부분이 죽어서 해체 직전이니까”

쿠베라가 이해 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칼라후가 그렇게 대단 했소?”

“대단 했냐고?”

라쿠보가 머리를 설레설레 저었다.


이십여 년 간 용병 일을 하면서 그렇게 끔찍한 경험은 처음이다. 그날의 충격으로 술에 취하지 않으면 잠도 오지 않았다. 심지어 그날의 일을 머릿속으로 떠올리는 것만으로 오한이 날 정도다.

치를 떨고 있는 라쿠보를 대신해서 단바가 말했다.

“8개 용병단 240명과 10명의 기사를 포함해서 모두 250여명이 어둠의 숲으로 들어갔는데……. 살아서 나온 사람은 열다섯 명이었소”

“헉! 모두 칼라후에게?”

“그렇소. 그 마녀가 사람들을 모두 찢어 죽였소. 얼굴은 반반하던데 손은 왜 그렇게 잔인하던지……”

“아, 가까이서 얼굴을 봤소? 칼라후는 인간의 얼굴이었소?”

쿠베라의 얼굴에 호기심이 가득했다.

특별한 직업이 없이 술과 도박으로 세월을 보내고 있던 쿠베라에게 마물 칼라후의 이야기는 제법 구미가 당겼다.

“칼라후는 마물이 되기 전에 인간이었을 것이오”

“에? 인간이 어떻게 마물이 된다는 거요?”

“뭐, 믿거나 말거나 당신 마음이겠지만……. 마녀의 시체를 본 사람들은 내말을 이해 할 거요”

“시체가 인간의 것이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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