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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란티카 - 아틀라스 연대기 49. 사자검 레오디나스(11)

사자검 레오디나스(11)

라쿠보가 코웃음을 끼어들었다.
“시체만 인간의 것 인줄 아쇼? 나는 그 마녀의 이름도 알고 있는데”

“이름이 있소?”

쿠베라가 놀란 눈으로 라쿠보를 바라보았다.
어둠의 숲에서 살아 돌아온 용병들을 통해 많은 이야기가 퍼져 나갔다. 그러나 그 누구도 저런 말은 하지 않았다.

라쿠보가 의기양양한 얼굴로 말했다.

“그걸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거요. 가까이 있던 사람들은 다 죽었으니까”

“와우~”

쿠베라는 이 용병들에게 술을 사겠다고 하길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정도의 이야기라면 어딜 가더라도 주목을 끌 것이었다.

“마녀의 이름은 레아요”

“……”

쿠베라는 놀라서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것 같았다.

레아라니?

‘어둠의 숲에 살았던 그 레아는 아니겠지?’

쿠베라가 다른 생각에 빠진 동안에도 라쿠보의 말은 계속 됐다.

“레오 그놈이 같다 붙인 이름인지, 진짜 아는 여자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레아라고 하니까 마녀가 알아듣는 것 같았소”

“어이, 라쿠보, 사정도 모르면서 너무 깊이 들어가지는 말자”

단바가 끼어들자 라쿠보의 언성이 조금 높아졌다.

아틀란티카 - 아틀라스 연대기 49. 사자검 레오디나스(11)

“모르긴 뭘 몰라. 너도 봤잖아. 그날 마녀는 레오를 죽이려고 하지 않았어. 오히려 몇 번이나 살려 줬다고. 그런데 레오 그놈은 단칼에 마녀를 찔러 죽였잖아. 참 지독한 놈이라고 생각되지 않아?”

“아, 몰라! 마녀가 살려 줬는지 운 좋게 살았는지 누가 알겠어?”

“운 좋게 살아난 건 너와 나 같은 경우고! 레오 그놈은 마녀가 살려준 게 확실하다니까!”

“그렇다고 치자. 어쨌든 레오가 마녀를 죽이지 않았으면 우리도 그날 다 죽었어. 그러니까 너도 그놈을 너무 미워하지 말라고”

“이런 젠장! 나를 아주 쪼잔한 놈으로 만들고 있네. 그런 게 아니라 사실을 말한 것 뿐이야. 솔직히 용병 치고 지독하지 않은 놈이 어딨냐? 어차피 사람 잡는 직업인데!”

“그래, 그래, 알았다. 그러니까 소리 좀 낮추자”

“왜? 레오의 귀에 들어 갈까봐? 그래도……”

쿠베라는 더 이상 라쿠보와 단바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크레온 출신의 남자들은 사자검 레오가 레오디나스라는 것을 알고 있다. 당연히 쿠베라도 레오가 레오디나스라는 것을 안다. 레오디나스가 마녀를 레아라고 불렀다면, 그 마녀는 크레온 출신의 레아일 것이다. 마물 칼라후가 레아였다는 말이다.

‘씨벌, 어떻게 그런……’

레아의 비참한 죽음을 알게 되니 갑자기 술맛이 달아났다. 갑자기 음식이라도 얹힌 것처럼 명치 부근이 답답했다.

결국 쿠베라는 굳은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라쿠보가 말을 끊고 고개를 쳐들었다.

“어이, 형씨, 술값은……”

'땡그렁'

쿠베라는 탁자위에 은화를 던지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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