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틀라스가 의아한 표정으로 레오디나스를 바라보았다.
“그게 무슨 소리에요? 가지 않아도 된다니?”
레오디나스가 복잡한 눈빛으로 아틀라스를 내려다보았다.
한참이나 망설이던 레오디나스는 어렵게 입을 열었다.
“네 엄마가 살던 마을은 사라졌다”
“네에? 그럼 엄마는 다른 곳으로 이주 하신 건가요?”
“아니, 이주한 게 아니라……”
뭐라고 말해줘야 할까?
마물에게 모두 죽임을 당했다고 하면 될까? 아니면 엄마가 마물이 되어 모두를 죽이고, 결국 자신의 손에 죽임을 당했다고 해야 하나?
“어둠의 숲에 마물이 출현한 이야기는 들었을 게다”
“네……”
갑자기 아틀라스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레오디나스의 입에서 나올 말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힐 것 같았다.
‘그래도 아닐 거야. 어둠의 숲은 넓다니까’
어둠의 숲은 도시 크레온 보다 훨씬 크고 깊다고 들었다.
“마물이 어둠의 숲에 있는 많은 화전민 마을을 없앴다. 주민 모두가 죽었지. 네 엄마가 살던 마을도 그중에 하나다”
“하, 하지만, 엄마는 죽지 않았어요! 분명히 어딘가로 피했을 거라고요!”
아틀라스가 레오디나스를 노려보았다.
엄마가 어둠의 숲으로 깊숙이 피신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급해진다.
“아저씨! 같이 안 갈 거면 비켜요! 괜히 재수 없는 소리 하지 말고!”
하지만 레오디나스는 비켜나는 대신 아틀라스의 두 팔을 잡았다.
“미안하다. 내가 레아의 시체를 묻었다”
“……”
아틀라스가 당황한 얼굴로 레오디나스를 올려다보았다.
“무, 무슨 소리에요? 농담 하지 말아요”
“……”
레오디나스는 말없이 아틀라스의 눈을 응시했다.
문득 레아의 유언이 떠올랐다.
레아는 아틀라스가 자신의 아들이라고 했다.
아들처럼 키워달라고 한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가까이서 보니 정말 자신을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린 아틀라스의 눈은 슬픔과 혼란으로 흔들리고 있었다. 그 사나운 눈빛 앞에서 레오디나스는 엉뚱하게도 거울을 보고 있는 듯 한 착각에 빠졌다. 그건 평생 여자를 가까이 하지 않은 레오디나스에게도 혼란스러운 경험이었다.
“아저씨! 농담이죠? 그렇죠?”
아틀라스는 애원했다. 잠깐 장난을 친 것 뿐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었다.
하지만 대답은 엉뚱한 곳에서 들려왔다.
“아틀라스, 그분의 말이 맞다. 네 엄마는 죽었다”
아틀라스와 레오디나스는 거의 동시에 뒤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말쑥한 차림의 중년남자가 야릇한 표정으로 서있다. 레오디나스에게 아틀라스까지 뺏길까봐 허겁지겁 달려온 쿠베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