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들의 지휘는 필립 남작이 맡아 주게”
“알겠습니다”
“고맙네. 부탁함세”
“염려 마십시오. 놈을 잡아 오겠습니다”
라이언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오르하리콘의 힘을 빌었다지만 마스터급 기사가 다섯이다. 이정도의 인원을 가지고 달아난 용병 하나를 잡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자리에서 일어난 필립이 다른 기사들을 보며 말했다.
“출발 준비를 하고 다시 모이도록”
“예”
“알겠습니다”
기사들이 자신들의 막사로 뿔뿔이 흩어졌다.
잠시 후, 3군단의 숙영지에서 다섯 명의 기사가 조용히 빠져나왔다. 그들은 용병의 흔적이 발견 됐다는 동쪽으로 바람처럼 달려갔다.
일천에 이르는 기마대가 수색에 투입 된지 12시간이 지났을 무렵이다.
지휘막사에서 소식을 기다리고 있던 천부장 마르쿠스에게, 혹시나 하고 동쪽으로 보냈던 백인대장 라무의 전령이 찾아왔다.
“용병이 죽음의 회랑으로 들어 간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지시를 내려 주십시오”
“뭐? 확실한가?”
“그렇습니다. 핏자국이 죽음의 회랑 인근에서 사라졌습니다”
마르쿠스는 길게 고민하지 않았다. 일천의 기마대에 이어 근위기사단까지 풀어 놓은 군단장이다. 원한이 그만큼 깊다는 뜻이다.
“놓쳐서는 안 된다. 라무에게 놈의 시체라도 찾아오라고 해라”
“하지만 지금 죽음의 회랑에 들어섰다가는……. 본대에 합류가 늦어 질수도 있습니다”
“알아. 이 시간 이후로 라무의 부대는 단독으로 작전을 수행한다. 라무에게 무조건 놈의 목을 가지고 귀대하라고 해”
“알겠습니다!”
마르쿠스가 뜨거운 눈으로 전령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라무에게 따로 전해. 이번 작전에 황실의 근위기사단이 투입 되었다. 군단장 각하께서 직접 챙기고 있다는 거다. 그들보다 먼저 잡지 못하면, 우리는 군단장의 눈 밖에 나게 된다. 알겠나? 이건 단지 체면의 문제가 아니야. 남은 전쟁에서 우리 부대가 항상 최전방에 투입될 지도 몰라. 살아서 집으로 돌아가고 싶으면 놈의 목을 가지고 오라고 해!”
“예!”
전령이 허겁지겁 막사를 뛰쳐나갔다.
그런 전령의 뒷모습을 보고 있던 마르쿠스가 가볍게 혀를 찼다.
“쯧! 못난 놈들”
죽음의 회랑에 숨어 든 용병을 잡으려면 뛰는 것으로도 부족하다. 전령이 오가는 시간 동안 적은 더 깊숙이 들어갔을 것이 아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