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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란티카 - 아틀라스 연대기 80. 죽음의 회랑(8)

죽음의 화랑(8)

돌연 석탑의 하단부에서 작은 폭발이 일어났다.
'콰광'

그리고 사방으로 돌조각이 날아갔다.

놀란 설인이 손으로 제 앞을 막았다.
돌조각 때문이 아니다. 돌조각 쯤은 눈동자에 맞아도 아프지 않다.

설인이 손으로 앞을 가린 것은 석탑의 하단부에서 뻗어 나온 엄청난 양의 빛줄기 때문이다.

보통의 빛줄기가 아닌 듯 눈알이 빠질 것처럼 아팠다.

설인은 저도 모르게 주춤 주춤 뒤로 물러났다.

석탑에 갇혀 있던 광구(光球) 하나가 사방으로 빛을 내뿜으며 데굴데굴 굴러 나왔다.

태양처럼 빛나는 원형의 돌은 시체처럼 축 늘어져 있던 아틀라스의 손끝에 닿고서야 멈췄다.

순간 아틀라스의 몸이 벼락이라도 맞은 듯 경련을 일으켰다.

'콰드드드드'

주변의 돌 더미가 중력의 법칙을 어기고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곧이어 빛에 휩싸인 돌무더기가 아틀라스의 주변을 소용돌이 치기 시작했다.

'쿠어어'

설인은 돌 더미를 피해 멀찍이 물러났다.

빛의 소용돌이에 가까이 갈수록 힘이 솟았지만, 기이하게도 빛에 닿으면 몸이 따갑고 아팠다.

설인은 소용돌이치는 빛을 불꽃이라고 생각했다. 불은 가까이 갈수록 좋지만, 너무 가까이 가면 화상을 입는다.

그래서 설인은 적당한 거리에서 빛의 소용돌이를 구경하기로 했다.

빛은 점점 잦아들다가 마침내 완전히 사라졌다.

맹렬하게 돌아가던 돌 더미도 천천히 내려앉았다.

눈치를 살피던 설인은 조심스럽게 돌무더기 쪽으로 다가갔다.

먹잇감이 둥그렇게 쌓인 돌 더미 한가운데 사지를 쫙 벌리고 누워 있다.

아틀란티카 - 아틀라스 연대기 80. 죽음의 회랑(8)

'크르르르'

설인이 다시 괴성을 흘리며 먹잇감으로 다가갔다. 왠지 저 먹이에게서 힘의 원천이 느껴졌다.

설인의 손이 막 먹잇감의 머리를 움켜잡으려 할 때다.

먹이가 눈을 떴다.

'크아아아'

먹이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설인은 극심한 통증을 느끼고 뒤로 펄쩍 뛰었다.

타오르는 불이다.

타오르는 불을 눈으로 잡은 느낌이다.

설인은 미친 듯이 제 눈을 비비며 뒷걸음질 쳤다.

그것으로도 부족해 사방으로 팔을 휘저으며 달리기 시작했다.

'쿠어어어-'

설인의 괴성에 협곡이 흔들렸다.


아틀라스는 갑자기 설인이 달아나자 혼란스러웠다.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큰 상처는 눈에 띄게 아물어 있고, 마물은 미친 듯이 달아난다.

머리를 설레설레 젓던 아틀라스가 손을 들어 올렸다. 손바닥에서 뭔가 이물감이 느껴졌다.

“헛! 뭐냐 이건?”

손바닥 한가운데 작은 보석이 박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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