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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란티카 - 아틀라스 연대기 85. 신(神)의 문(門)(1)

신(神)의 문(門)(1)

‘사람을 안고 이렇게 빨리 달릴 수 있다니?’
진정한 소드 마스터라 불리는 근위기사단장이라고 해도 그럴 수는 없을 것 같았다.

용병의 옆구리 너머로 보니 설인의 모습이 점점 작아지고 있다.

빠르다는 것은 착각이 아니었다.
엘리시안의 얼굴이 찡그려졌다.

이래서는 체포는커녕 그의 손에서 살아남을 수나 있을까?

물론 달리기와 검술은 다르다.

하지만 소년 용병이 보여주고 있는 폭발적인 힘과 지구력은 평범한 인간의 것을 초월해 있었다.

‘이길 수 있을까?’

‘모르겠다’

엘리시안은 깊이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우선은 스피어 산맥의 혹독한 자연환경과 마물들의 손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인간들의 싸움은 그 뒤의 문제였다.

아틀란티카 - 아틀라스 연대기 85. 신(神)의 문(門)(1)

“이봐요. 길이나 알고 가는 건가요?”

엘리시안이 씩씩하게 앞서가는 아틀라스의 등 뒤에 대고 소리쳤다.

“죽음의 회랑에 무슨 길이 있다고. 그냥 가는 거지”

“뭐라고요? 지금 뭐라고 했어요?”

엘리시안의 음성에 날이 섰다.

용병은 대부분 평민이다. 하지만 자신은 남작이다. 그것도 대제국의 이그너스의 남작이다. 왕국의 백작에 버금가는 신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자신에게 무성의한 것은 둘째 치고 계속 반말을 하고 있다. 전쟁중이라고 해도 그건 용납 되지 않는 행위였다.

역시 심기가 편치 않은 아틀라스가 빽하고 소리를 질렀다.

“죽음의 회랑에 무슨 길이 있냐고 했다! 길을 알면 당신이 앞장 서든지!”

“당신? 내가 이그너스 제국의 남작이라는 걸 말했는데도 그런 식으로 나오면……”

“나오면 뭐?”

“제국의 귀족회의에서 당신을 용서하지 않을 거에요!”

“용서하지 않으면?”

“당신네 국왕의 목을 졸라서라도 당신을 넘겨받은 뒤에, 참수형을 시키겠죠”

“마음대로 하라고 해. 어차피 전쟁 중인데, 우리 국왕이 당신네 귀족회의의 말을 들어 주겠어?”

“그건 대륙의 법에 정해진 거라서, 전쟁 중이든 아니든 지켜져야 하는 규칙이라고요”

“법 좋아 하시네. 그렇게 법을 잘 아는 제국인들이 왜 남의 나라는 쳐들어 온데?”

아틀라스의 빈정거림에 엘리시안이 냉소를 쳤다.

“흥! 당신 같은 용병은 돈에 팔려 전쟁을 하는지 몰라도 우리 제국의 전쟁에는 그에 합당한 이유가 있어요. 용병들은 말해줘도 모를 테지만”

“오! 제국의 귀족 나으리. 그럼 말 좀 해줘봐. 나 같은 말단 용병도 좀 알아 두자고. 왜 싸우는지 정도는 알고 있어도 되잖아?”

“이그너스 제국이 군소 왕국들에 대한 지배를 확실히 하면 불필요한 왕국간의 전쟁을 막을 수 있어요. 이민족의 침입으로부터 대륙을 지키는 것도 용이해 지고요. 황제 폐하께서 무슨 땅 욕심이 있어서 변두리의 왕국까지 근위기사단을 보내겠어요?”

“당신 말을 들으면 이그너스 황제는 대단한 성자네”

“감히 제국의 황제를 비웃는 건가요?”

“비웃기는, 절대 그런 게 아니야. 그럼 내가 진자 궁금해서 그러는데 대답 좀 해줘봐. 우리 크로노스 왕국은 건국 이래로 딱 두 번의 외침이 있었어. 한번은 아틀란티스 제국이고 다른 한번은 당신네 이그너스 제국이야. 우리 왕국의 건국 역사는 수백 년이나 된다고. 말해봐. 지난 수백 년 간 전쟁은 딱 두 번 있었어. 그래도 왕국간의 전쟁을 막기 위해서 전쟁을 일으켰다고 할 셈이야?”

“그, 그건 특별한 경우고……. 제국의 전쟁에는 그런 위대한 목적이 있는 거라고요”

“제발 위대하지 않아도 되니까 찌그러져 있어 주라고 전해줘. 전쟁을 방지하기 위해 전쟁을 일으켜? 어이없다 정말”

“당신 말이 지나치군요. 비록 당신이 생명의 은인이라고 해도 용서할 수 없어요!”

엘리시안이 검 자루에 손을 얹었다.

아틀라스도 지지 않고 자신의 검 자루를 움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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