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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란티카 - 아틀라스 연대기 86. 신(神)의 문(門)(2)

신(神)의 문(門)(2)

“내가 살려준 걸 후회 하게 만들지 마. 당신들 때문에 내 동료와 친구들이 죽었어”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당신 때문에 얼마나 많은 병사들과 기사가 죽었는지 알아? 당신은 아마 상상도 못할 거야! 당신들 같은 용병 몇 사람과 비교 할 수 없는 훌륭한 분들이 개죽음을 당했다고!”

……

잡아먹을 듯 서로를 노려보던 엘리시안과 아틀라스는 슬쩍 서로의 시선을 회피했다. 그게 상대의 책임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멀리서 괴성이 울려왔다.

'크르르르'

설인의 소리였다.

아틀라스가 혀를 차며 중얼 거렸다.

“저놈은 지치지도 않나. 이제 그만 포기할 때도 된 것 같은데”

죽음의 회랑 초입에서 마주친 이래 지금까지 근 열흘간 계속 뒤를 쫒아 오고 있다. 철천지 원한을 맺은 것도 아닌데 이해 할 수가 없었다.

“뭐, 그래도 저놈 덕분에 다른 마물은 만나지 않고 있잖아요”

그건 엘리시안의 말대로다. 얼마나 드센 놈인지 다른 마물들이 슬슬 피하는 것 같다. 저렇게 한번 씩 괴성을 흘리면 인근의 육식짐승도 싹 달아난다. 물론 장단점이 있다. 위험한 마물이나 야수의 습격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장점이라면, 사냥할 대상도 없다는 게 단점이다.

두 사람은 묵묵히 눈 위를 걸었다.

마스터급의 엘리시안이나 그 못지않은 괴력의 아틀라스인지라 생각보다 이동은 순조로웠다.

“쩝, 먹을 것만 있으면 죽음의 회랑도 별거 아닌데”

아틀라스의 독백에 엘리시안이 화답했다.

“그러게 말이에요. 죽음의 회랑 초입에서 좀 끔찍했지만, 막상 산에 오르니 할 만 하네요”

“나도 죽음의 회랑에 대해 무서운 말은 많이 들었는데. 역시 말만 들어서는 모르는 법인가?”

“뭐든 겪어 봐야 안다잖아요”

아틀라스가 독백처럼 운을 띄우면 엘리시안은 모른 척 받아 주었다.

지난 며칠 동안 그래도 낯이 익은 탓이다.

아틀란티카 - 아틀라스 연대기 86. 신(神)의 문(門)(2)

하지만 두 사람의 여유는 오래 가지 못했다.

이름 모를 산 정상에 올랐을 때 폭설이 내렸다. 두 사람은 미친 날씨를 욕하며 산을 헤맸다.

하지만 일단 눈이 내리기 시작한 산은 냉엄한 자연의 얼굴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눈 속을 헤매던 두 사람은 굶주림과 추위에 떨어야 했다.

밤이 되자 두 사람은 “이렇게 무작정 헤매다가는 얼어 죽을 수도 있겠다”는 위기감에 사로 잡혔다.

그때부터는 미친 듯이 쉴 곳을 찾아 다녔다.

설상가상(雪上加霜)이라고, 눈사태라도 났는지 멀리서 계속해서 “콰르르르” 하고 눈이 쓸리는 소리가 들렸다.

두 사람은 머리 위로 눈이 쏟아져 내리지 않기를 기도하며 부지런히 산을 내려갔다.

“저기 봐요!”

엘리시안이 어딘가를 가리켰다.

눈사태가 있었던지, 하얀 눈밭 사이에 생뚱맞게 뻥 뚫린 구멍이 보였다.

아틀라스와 엘리시안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동굴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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