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군가 나무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왔다.
“정신이 드나 보군?”
“구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여기는 어디인가요?”
아틀라스는 노인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초탈한 기운에 저도 모르게 두 손을 모았다. 신전의 고아원에서 몸에 밴 정중한 인사법이다.
“내가 구해 준 건 아니네. 마당에 와서 넘어진 자네를 침대에 눕힌 것 뿐이니까. 그리고 여기가 어딘지는 차차 알게 될 걸세”
“마당이라고요?”
“헛!”
깎아지른 절벽이 보였다.
사방이 절벽으로 막힌 곳에 작은 움막이 하나 서있었다.
바로 자신이 나온 움막이다.
아틀라스는 움막 앞으로 서너 걸음 걸었다.
노인은 이걸 마당이라고 부른 걸까?
작은 집 한 채 지을 정도의 크기 밖에 안되 보이는 공터가 전부다. 대체 이런 곳에서 어떻게 사람이 살 수 있었을까?
아니, 왜 이런 곳에 살고 있는 걸까?

아틀라스가 노인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제야 노인이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자네와 저 아가씨의 몸에 있는 보석에 대해 말해 줄 수 있겠나?”
“보석이라고요?”
아틀라스가 의아한 표정으로 노인을 바라보았다.
자신에게 보석이라고 부를 만한 것은 없다. 그런데 왜 보석이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것일까?
노인이 아틀라스의 손을 가리켜 보였다.
“아! 이거요?”
뒤늦게 아틀라스가 손바닥을 펼쳤다.
손바닥에 박힌 돌에서 전과 달리 은은한 광채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건 마물에게 쫒기다가 생긴 상처 같은 건데요?”
“상처라고?”
“네, 설인 같은 마물에게 쫒기다가 정신을 잃었는데, 깨어나 보니 돌무더기 속에 제가 서있더라고요. 이건 그때 박힌 돌이에요. 저도 이게 뭔지, 왜 제 손에 박혔는지는 몰라요”
“그랬군. 어바머너블 프라임을 만났던 게로군”
“어바머너블 프라임요?”
“그래, 오리하르콘 감응장치에 중독된 불쌍한 설인이지”
“에? 중독이 되요?”
노인이 놀란 얼굴로 되물었다.
“아니, 자네는 그걸 모른단 말인가? 자네의 손바닥과 저 아가씨의 어깨에 박힌 보석을 보고 당연히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무슨 관계가 있는데요?”
그제야 노인이 차분한 어조로 운을 뗐다.
“이제 보니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모양이로군. 그렇다면 다시 소개하도록 하겠네. 나는 마르티오라네. 마르티오 사이러스가 나의 진실 된 이름이지”
“저는 아틀라스라고 합니다. 그냥 아틀라스요”
아틀라스는 자신이 평민이라는 걸 강조했다.
엘리시안처럼 노인도 왠지 귀족 같았다.
그런 아틀라스의 생각을 아는지 마르티오의 얼굴에 가벼운 미소가 떠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