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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3’ 제이윌슨 “악마가 돌아왔다, 사냥을 준비해라”

국내 최초자 마지막인 ‘디아블로3’(이하 디아3) 테스트를 앞두고, 이 게임의 개발을 총괄한 제이윌슨(Jay Wilson, 사진)이 24일 한국을 찾았다. 서울 삼성동 파크 하얏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지스타 이후 다시 만난 제이윌슨은 고무된 표정이었다. 드디어 ‘디아3’ 한국 테스트가 시작돼 기대된다고 했다. 그는 23일 자신의 트위트에 ‘안녕 한국, 악마가 돌아왔고 그는 불을 뿜었다”(Hello Korea. Evil is back, and he brought fire.)며 익살스러운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왜 그랬냐’고 묻자,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디아3 게임 디렉터만 불을 뿜을 수 있는데, 이것은 디렉터에만 주어진 특권”이라며, “여기서 보여줄 수도 있는데 안전문제로 안되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디아3’ 국내 테스트와 국내 정식버전 발매는 화폐경매장(현금경매장)이 삭제된 채 진행된다. 게임의 사행성을 걱정한 게임물등급위원회(이하 게등위)가 심의를 내주지 않아서다. 그로서는 야심차게 준비한 콘텐츠를 막아선 게등위가 미울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전세계 게이머들로부터 뭇매를 맞는 게등위를 옹호해 준 것이 그였다. 올해 초 ‘디아3’ 발매가 지연되는 것이 한국 게등위 때문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국내 게이머들 뿐만 아니라 해외 게이머들이 가세해 게등위를 비난했다.

그때 제이윌슨은 자신의 트위트에, ‘아시아 때문에 발매가 늦어진 것은 아니다. 그 이유를 조만간 알 것’이라는 글을 올려 소문이 거짓임을 알렸다.

당시 행동에 대해 제이윌슨은 “출시일이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없었던 것은 게임이 충분히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인데 (게등위가) 괜한 오해를 사고 있었다”며, “그런 메시지를 전달한 후 우리는 곧바로 ‘룬 시스템’를 발표했는데, 이것은 ‘디아3’의 재미를 배가시켜 주는 콘텐츠로 게임의 완성도를 더 올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블리자드는 북미에서 진행된 테스트를 통해 ‘디아3’의 난이도를 끌어올렸다. 게임이 너무 쉽다는 지적이 나와서다. 제이윌슨은 “게이머들의 도전정신을 자극하기 위해 난이도를 어렵게 끌어올렸다”며, “지옥불(헬) 모드의 경우, 몬스터들이 원거리 공격을 차단하고 도주로를 막는 등 강력해졌다”고 말했다.

싱글 플레이로 엔딩을 보려면 얼마나 시간을 투자해야 할까. 제이윌슨도 이에 대해 “정확히 시간을 재보진 않았다”고 했다. 그는 ‘몇 주 정도’라는 표현으로 플레이 타임을 예측했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챕터1 해골왕’까지만 공개된다. ‘디아3’는 총 4개의 챕터로 이뤄져 있고, 해골왕은 챕터1의 첫 보스 몬스터다. 테스트에 공개된 콘텐츠를 다 즐기려면 2~3시간이면 충분하다. 오랜 시간 ‘디아3’를 기다려온 게이머들이 다소 실망할 수 있는 분량일 수도 있다.

그러나 제이윌슨은 “5월 15일 디아3가 발매되면 아직 발표되지 않은 수많은 콘텐츠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게이머들의 넋을 빼 놓을 수 있을 정도로 멋진 게임이 될 것”이라 자신했다.

같은 날 테스트에 돌입하는 엔씨소프트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에 대한 소감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블소를 두 번 플레이 해 봤는데 정말 멋진 게임”이라며, “오늘밤 출국하기 때문에 플레이 해 볼 수 없는 것이 아쉽다. 빨리 영어버전이 출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한국 게이머들이 ‘디아3’와 ‘블소’ 같은 훌륭한 게임을 동시에 즐길 수 있게 된 것을 멋지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제이윌슨은 “악마가 돌아왔으니 사냥을 준비해라”는 말로, 국내 게이머들이 테스트를 즐겁게 즐겨주길 마지막으로 부탁했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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