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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네트웍스 이기봉 실장 “PC방 업계와 함께 성장할 것”

넥슨네트웍스 이기봉 실장 “PC방 업계와 함께 성장할 것”
“넥슨은 그동안 PC방 사업자들과 지속적인 대화를 해왔고 서로 협력하고 상생할 수 있는 방안들을 찾아 실천해 왔습니다. 게임산업 발전에 PC방 업계의 도움이 절실한 만큼 서로 힘을 합쳐 나갈 것입니다.”

25일 만난 넥슨네트웍스 이기봉 실장은 상생을 여러 번 강조했다. 게임업계와 PC방 업계가 힘을 합치는 것이 한국 게임산업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넥슨은 PC방에 가장 많은 게임을 공급하는 업체이지만, PC방 업계와 가장 많은 대립각을 세운 회사이기도 하다. 2005년 PC방 업계를 대표하는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이하 인문협)은 2005년 넥슨 ‘카트라이더’ 정량 요금제 전환에 반대해 조직적인 불매운동과 강경시위까지 벌인 바 있다.

그랬던 넥슨과 PC방 업계가 힘을 합쳤다. 과거의 앙금은 털어버리고 상생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넥슨과 인문협은 25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1월부터 실시해온 PC방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양자간의 협력을 강화해 PC방 업계와 지속적으로 상생하는 방안을 찾아갈 것을 약속했다.

넥슨은 1월부터 인문협이 선정한 중소 영세 PC방에 7만2000시간을 무료로 제공했다. 또 PC방 업주의 자녀를 대상으로 장학사업을 벌이고 있다. 하반기에도 동일한 사업과 더 많은 지원을 하기 위해 이번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이다.

PC방 오과금 문제로 대치됐던 지난 연말을 생각해 보면 180도 달라진 분위기다. 상황이 이렇게 변화할 수 있었던 까닭은 서로 입장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고 대화를 하면서부터다.

이기봉 실장은 “PC방 업계에서 지적한 오과금 문제를 넥슨에서는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자칫 신뢰가 깨질 수도 있는 중대한 문제였기 때문이죠. PC방 업주분들의 분노는 당연한 것인 만큼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했습니다. 물론 오과금 된 부분에 대해서는 3배 가까이 보상도 했습니다.”

이후 넥슨은 동일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시스템 정비와 기술적인 대처 방안도 마련했다. 일단 오과금을 걸러낼 수 있는 자동 시스템을 도입했고 이로도 부족하다 판단해 전체 가맹점의 1% 이상의 매장에서 동일한 종류의 오류와 관련된 상담 문의가 들어올 경우 자체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특별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더라도 넥슨 PC방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안내하는 등 이중삼중의 안전망을 갖췄다.

넥슨네트웍스 이기봉 실장 “PC방 업계와 함께 성장할 것”

오과금 사태를 계기로 넥슨은 PC방 업계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일까 고민하다가 그 첫 걸음으로 선택한 것이 영세 PC방에 무료 이용시간을 제공한 일이다. PC방 업계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값싼 비용을 내건 대규모 PC방에 주변 상권이 잠식당하고 있다. 이들 앞에서 수지타산이 안 맞는 생계형 PC방은 무료 게임만 서비스 할 수 밖에 없고 결국 손님도 찾지 않는 악순환이 계속돼 왔다는 설명이다.

이 실장은 “큰 금액은 아니다”고 말했지만, 영업활동을 통해 영리를 취하는 회사가 무료로 상품을 공급했다는 것 자체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PC방 업계가 넥슨의 성장에 도움을 줬고 나아가 산업발전을 위한 동반자로서 여긴다는 뜻이 포함된 것이다.

넥슨은 인문협과 화해모드로 돌아섰지만 모든 문제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조합 형태로 운영되는 PC방 협동조합과는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협동조합측은 넥슨의 불합리한 PC방 정책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23일부터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실장은 “인문협이 PC방을 대표하는 단체여서 대화를 지속해 온 것이지, 협동조합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고 못박았다. 그러나 협동조합측이 주장하는 내용들 중 대다수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미 PC방 홈페이지를 통해 구매한 상품과 차감 시간을 확인할 수 있고, 통합 정량제 요금에 대해 ‘끼워팔기’라고 주장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이 실장은 ‘끼워팔기’ 논란에 대해 2008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인문협과 달리 협동조합이 강경하게 나오는 이유에 대해서는, 이기봉 실장 자신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치적인 퍼포먼스’, ‘인문협과 조합간의 갈등’ 등 여러 가지 소문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넥슨의 행보가 여전히 부족한 것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PC방 업계를 만족시키진 못하겠지만, 최대한 많은 PC방 업주들께 도움이 줄 수 있는 방안들을 강구할 것이고 저희들 또한 PC방의 도움을 받아 성장토록 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넥슨네트웍스는?

2002년 넥슨의 자회사로 설립된 넥슨네트웍스는 넥슨이 개발 또는 퍼블리싱 하는 모든 온라인게임의 유통과 운영, 고객직원을 담당하고 있는 서비스 전문 기업이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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