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토즈소프트(대표 전동해, 액토즈)가 28일 아이티게임즈(대표 전동해, 아이덴티티) 지분 20.5%를 1135억원에 인수한 것을 두고 모회사인 샨다의 돈빼가기 의혹이 일고 있다. 아이덴티티가 3년 만에 회사가치가 5배로 껑충 뛴 것이 수상하다는 것이다. 더불어 추석연휴가 시작되는 금요일 저녁 무렵 공시를 낸 점도 의혹을 사고 있다.
샨다와 액토즈, 아이덴티티의 지분관계는 복잡하게 엮여 있다. 액토즈와 아이덴티티 모두 샨다의 자회사인 샨다게임즈의 손자회사다. 액토즈의 모회사는 샨다게임즈 코리안 인베스트먼트(Shanda Games Korean Investment Limited)고, 아이덴티티의 모회사는 샨다게임즈 인터내셔널(Shanda Games International Pte Ltd)이다. (*그림참조)
추석연휴가 시작되는 금요일 저녁에 공시를 한 것도 눈총을 받고 있다. 추석으로 인해 언론과 투자자가 관심이 적을 때를 맞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다.
그러나 액토즈는 이러한 의혹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아이덴티티의 회사가치를 판단한 것은 삼정회계법인이고, 자신들은 그 가치에 맞게 투자를 했다는 설명이다.
액토즈 관계자는 “드래곤네스트가 일본과 중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고 신작인 ‘던전스트라이커’에 대한 평가가 높은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더불어 이번 지분투자로 아이덴티티가 개발하는 신작에 대한 판권 확보에 유리한 입장을 차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연휴직전 공시와 관련해서도 이 관계자는 “회사서는 호재라고 판단해 장중 공시하려고 노력했으나 문구 오류 수정 등으로 시기를 놓쳤다”며, “지분법 평가상의 이익도 꾸준히 반영시킬 수 있고 이번 지분인수가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두 회사의 대표가 동일하고, 두 회사 모두 샨다게임즈의 손자회사라는 점에서 굳이 라인업 확보를 위해 지분투자까지 해야 할 필요성이 있냐는 의문은 남는다. 또한 이번 인수로 액토즈는 올해로 서비스 계약이 종료되는 ‘드래곤네스트’의 국내 판권은 확보할 것으로 보이나, 이것이 당장의 매출로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투자자들이 이번 지분인수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장이 개장되는 2일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장기 투자인지, 무리한 내부자 거래인지는 판단은 당일 주가로 반영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