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난상토론] 카톡 플랫폼 사업 전개… '황소개구리'될까 우려

데일리게임이 야심 차게 시작한 '난상토론'이 새롭게 태어납니다. 게임업계 관련 뜨거운 이슈들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기사에 담지 못한 취재 뒷이야기들을 모아 재미있는 코너로 만들어가려 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신규 사업을 추진 중인 카카오톡에 대한 이야기를 다뤄볼까 합니다. 게임 서비스에 이어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하려는 카카오톡에 대한 기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코너 특성상 반말로 진행되는 점과 다소 과격한 표현이 사용되는 점 양해 부탁 드립니다. <편집자 주>

[난상토론] 카톡 플랫폼 사업 전개… '황소개구리'될까 우려

◆카카오톡 또 다시 일 내다

A 카카오톡이 또 한번 큰 일을 냈다. 게임서비스 이후 흑자 전환에 성공한 카카오톡이 본격적으로 매출을 발생시키려고 작정한 모양이야. 다들 알겠지만 오늘(20일) 카카오톡이 신규 플랫폼 사업 3종을 발표했다. 이 사업들이 추진되는 내년 1분기부터 국내 모바일업계에 지각변동이 예상될 정도야.

B 정확히 어떤 내용이야? 난 오전에 다른 일정이 있어서 아직 제대로 파악 못했다.

D 내가 설명해주지. 크게 세가지다. 먼저 하나는 카카오톡이 오픈마켓 사업을 시작해. 이름은 카카오페이지. 누구나 모바일 콘텐츠를 만들어서 유통할 수 있는 콘텐츠 플랫폼이지.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생각하면 될듯 싶다. 카카오페이지가 카카오톡 게임하기와 더불어 카카오의 주요 매출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C 채팅플러스와 스토리플러스는 기존 카카오톡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보다 발전시켰다고 보면 된다. 채팅플러스는 친구들과 채팅을 나누면서 동시에 여러 앱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다. 친구랑 대화하다가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곧바로 친구와 공유할 수 있게 된다는 거지. 스토리플러스는 일반 고객보다는 기업들에게 좋은 마케팅 툴이 될 것 같다. 카카오가 선보인 모바일 SNS 카카오스토리를 친구 수 제한없이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거든.

D 이중 핵심은 카카오페이지야. 말 그대로 카카오톡이 모바일 콘텐츠 시장을 주름잡겠다고 선언한거나 마찬가지거든. 게임하기를 통해 모바일 게임 유통체계를 휩쓸었다면 이제는 비 게임 콘텐츠까지 이를 통해 주도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보인다.

A 글쎄다. 아직은 회의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언론 보도를 종합해보면 카카오페이지로 유통되는 앱들이 다 유료로 거래되는 것 같던데 과연 이 카카오 앱을 살 사람이 있을까 싶기도 하다.

C 난 우려도 된다. 카카오톡이 지금 하려는건 OS의 영역을 넘보는 사업모델이야. 애플이나 구글이 운영하는 오픈마켓을 카카오톡이 하겠다는거지. 이를테면 오픈마켓 속의 오픈마켓인 셈인데. 애플이나 구글이 과연 가만 있을까?

B 나는 한가지 카카오톡이 걱정되는건 이런 비즈니스 모델에 특허를 받았는지 모르겠다. 모바일 메신저로 게임을 내놓는 방식 말야. 경쟁사의 라인도 게임을 내놓았고 이통3사도 조인인가 뭔가 메신저를 내놓는다는게 분명 게임을 붙일 것 같고. 카카오톡 게임하기와 유사한 형태의 모델이 마구 쏟아질 조짐이야.

D 그게 특허내기 힘들걸. 비즈니스 모델이라는게 아주 조금만 살짝 고쳐도 되거든. 완전히 똑같은건 있을 수 없어.

B 왜 우려되냐면 카카오톡이 머리를 써서 수익 모델을 만들었지만 그 과실은 정작 다른 회사가 따갈수도 있다는거지. 막말로 OS사인 애플과 구글이 유사한 형태의 메신저를 만드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A 지금 당장 왈가왈부하기는 어려운 문제다. 다 시장의 변화를 지켜봐야 알 수 있는 문제들이야. 우리같은 범인은 짐작하기 힘들겠지. 당장 카카오톡이 처음 등장했을때만해도 나는 카카오톡이 돈안받고 메시징 서비스한다고 했을때 사업이 되겠냐고 의심했단 말이지. 하지만 봐. 무료로 끌어모든 6000만 이용자를 바탕으로 지금은 마구 돈을 쓸어담고 있잖아. 정말 이제부터 카카오가 돈 버는건 일도 아닐 것 같다.

[난상토론] 카톡 플랫폼 사업 전개… '황소개구리'될까 우려

B 참 지금보면 김범수 의장이 대단한 사람이다. 그야말로 모바일상의 또 다른 네이버를 만드려고 하네.

A 네이버는 아니지. 설마 좁디 좁은 국내 시장만 노리고 사업하려는건 아닐테니까. 참고로 일본에서는 아무도 네이버 안쓴다. 김범수 의장은 모바일 네이버가 아닌 전혀 다른 카카오를 만드려고 하는거야.

D 나도 처음 카카오의 신사업 내용을 보고 정말 놀랐다. 카카오톡이 이렇게까지도 활용될수 있구나 싶어서 말야. 특히 카카오페이지는 정말 놀라워. 이제 카카오톡은 그야말로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알아서 돈이 굴러들어오는 구조라고. 이미 카카오톡 게임하기를 통해 카카오톡의 위력을 알아본 업체들이 앞다퉈 카카오톡에 앱을 유통시키려고 달려드는 그림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수수료고 20%밖에 안된다니 부담도 없어.

A 김범수 의장이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궁극적인 사업모델이 무엇일지 정말 궁금하다.

D 김범수 의장은 모바일 시장에서는 지금 빅뱅이 이러나고 있다고 했다. PC와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는 거지. 이말은 곧 앞으로의 모바일 사업이 어떻게 전개될지 아무도 알 수 없다는거야. 누군가가 기준점을 잡아야 하는데 이 기준을 카카오톡이 하겠다는거지. 즉 업계 표준을 제시하겠다는 것이 김범수 의장이 그리고 있는 그림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카카오톡 시장 독점 우려도

C 다들 너무 긍정적으로만 바라보는 거 아냐? 내 눈에는 이번에 카카오가 선보인 플랫폼들이 그리 새롭게 보이지는 않는다. 세가지 모두 이미 다 기존에 있는 것들을 잘 다듬어 편의성을 가미한 것 뿐이야. 물론 돈은 벌 수 있을 것 같긴하다. 하지만 김범수 의장이 말한대로 모바일 시대를 이끌겠다는 거창한 문구를 붙이기에는 좀 어감미 맞지 않는 것 같다.

A 뭘 그리 삐딱하게 봐. 뭐든지 혁명은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법이다.

D 현재 시점에서 보면 카카오는 혁명을 성공한게 맞지. 매출만 봐도 8월에 40억원 정도 벌던 업체가 10월에는 400억원에 이르렀으니까. 두달만에 10배가 넘게 매출이 뛰었어.

B 그거 다 카카오톡 게임하기로 번 매출아냐?

D 그렇다고 봐야지.

[난상토론] 카톡 플랫폼 사업 전개… '황소개구리'될까 우려

C 앞으로도 카카오톡 게임하기가 핵심 매출원이 될 것 같은데. 아무리봐도 새롭게 소개한 저 세 플랫폼이 혁명으로는 보이지 않아. 카카오톡이 정말 제대로 빅뱅을 연출하려면 오히려 하드웨어를 파는게 낫지 않았을까 싶다. 지금 카카오톡이 내놓은 사업모델은 너무 불안해. 플랫폼업체인 애플이나 구글이 손가락 한번만 까딱하면 다 접어야한다고. 당장 애플에서만 해도 카카오톡의 결제수단인 초코를 못쓰잖아. 이같은 상황이 앞으로도 또 발생할지도 모른다고.

D 안그래도 오늘 많이들 질문하더라. 애플이 최근 다른 앱을 홍보하거나 매출을 발생시키는 앱은 퇴출하겠다고 약관을 변경한 것에 대해 걱정되지 않느냐고 물었는데 김범수 의장은 그다지 걱정이 안된다는 어조였어. 애플이 정식으로 카카오측에 관련 가이드라인을 보내지 않았다는 것이 김범수 의장의 답변이었지. 즉 아직까지는 애플이 카카오톡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있다는 거다.

C 하지만 문제가 될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 애플이나 구글이 약관을 자기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뒤바꾸는건 일도 아니라고. 당장이야 별 문제 없지만 가까운 미래에 애플이 카카오측에 문제를 제기했을 경우 카카오톡이 내놓을 수 있는 대안이 있는가는 생각해볼 문제다. 애플이나 구글에게는 카카오톡에게 사업하지 말라고 통보할 권리가 있어.

A 그런데 그럴 가능성은 좀 낮아보인다. 바보가 아닌 이상 돈 잘벌어다주는 앱을 퇴출시킬 이유가 없지. 애플과 구글이 카카오톡으로부터 발생하는 매출 30%를 받아먹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해야돼. 그들 입장에서는 가만히 앉아서 돈을 버는 것이거든. 효자 앱인데 왜 막아?

C 지금의 카카오톡을 보니 그야말로 국내 모바일 유통 시스템을 완전히 장악해버리려는 것 같아. 게임에 이어 일반 앱까지 말야. 가까운 미래에 카카오톡이 국내 앱 유통을 독점해버리는 구조가 되면 앞으로 어떤 일이 발생할지는 아무도 모르는거다. 중소 개발자들의 앞길을 제대로 막아버릴수도 있어.

[난상토론] 카톡 플랫폼 사업 전개… '황소개구리'될까 우려

◆카카오톡 올챙이적 생각 잊지 말길

D 한가지 재미있는 건 카카오톡이 진행했던 기자간담회의 슬로건이 '상생'이라는 점이다.

A 지금까지는 카카오톡이 제대로 상생의 취지를 살리고 있다고 봐야지. '드래곤플라이트'의 넥스트플로어나 '애니팡' 선데이토즈가 과연 카카오톡 없이 이만큼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을까? 이들같은 중소업체가 살아나갈 수 있는 환경을 카카오톡이 제공해준 것만으로도 충분히 제역할은 하고 있는 거야. 또 연내로 업체들이 카카오톡 입점을 보다 쉽게 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고 하니 두고 봐야지.

C 아직 모르는거라고. 상생이라는 단어가 언제 이렇게 부각됐냐면 지금 이명박 대통령의 캐치프레이즈였다고.

A 너무 깊이 들어가지말라고.

C 그럼 더 가까운 예를 들자면 중국 텐센트의 큐큐닷컴이 시장 점유율 99%에 육박하면서 일부 게임들의 수익배분율을 9:1로 책정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물론 9는 큐큐닷컴이지. 그래도 울며 겨자먹기로 서비스하고 있다는 거야. 성공하려면 여기밖에 채널이 없으니까. 큐큐닷컴이 처음부터 그랬겠어? 처음에는 상생이 될 수 있어도 슈퍼갑으로 성장하면 즉시 중소기업들이 피해를 입을거야.

B 결국 카카오톡이 새롭게 공개한 사업의 결과를 지켜봐야 알 수 있겠네. 어쨌거나 내가 느낀 것은 김범수 의장이 정말 대단하다는 거야. PC에서 네이버를 만든 사람이 모바일에서도 또 한번 엄청난 변화를 불러일으키려고 하고 있어. 일반인은 단 한번도 하지 못한 사업적 성과를 이 사람은 두번이나 했다고.

D 그래, 카카오톡이 이제 얼마나 놀랄만한 성과를 보여줄지 지켜보자고. 칭찬할건 칭찬해주고 깔건 까면서 말야.

[데일리게임 편집국 desk@dailygame.co.kr]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랭킹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