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협회 실무자 A씨의 말이다. 10조 규모를 앞둔 게임산업이지만 협회의 직원은 열 명 가량이다. 최근 협회명 변경에 따른 업계의 반발과 스마트모바일협회 설립에 따른 대립구도, 여전히 강경한 정부입장 등 여러모로 협회는 고난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협회 무용론이나 대안론의 중심에는 '협회가 힘이 없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그런데 협회가 제 역할을 못하게 된 건 협회 구성원의 문제가 아니라 협회에 권한을 주지 않은 회원사들의 책임이 크다. 협회는 오롯이 회원사들의 회비로 운영되지만 인권비를 충당할 정도이다. 또 넥슨은 청소년 문제에, 한게임 넷마블 등은 고포류 이슈에 집중하는 등 회원사들의 관심사도 제각각 이다.
협회는 부회장사 중심의 운영위원회를 통해 정책과 대응방향을 결정하고 그 책임자는 각 사 대표로 돼 있지만, 실제로는 대외담당 실무자가 참석하고 이사사들은 정보공유가 안 된다며 아우성이다. 이래저래 협회는 터지는 대내외 이슈를 담당하기도 버거운 상태다.
그러나 한국인터넷기업협회에 소속된 NHN은 게임협회 부회원사이기도 하고, 중복해서 협회에 가입하는 것은 산업군 전반에 퍼져 있는 일이다. 그래서 스마트모바일협회에 가입하기로 한 위메이드 남궁훈 대표는 게임협회를 탈퇴할 생각이 없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공표했지만, 이런 시각은 쉬 가시지 않고 있다.
회원사란 이유로 협회 대응방식 하나하나를 놓고 공개적으로 질책한다거나, 업계 스스로가 협회를 깎아 내리는 일은 지양해야 한다. 업계에서 힘을 모아주지 않으면서 강력한 협회를 원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다. 타 산업군 협회를 부러워하지 말고, 그 협회 회원사들이 어떻게 협회를 만들어나가고 있는지를 먼저 살펴보기 바란다. 그래도 게임협회가 무능하다면, 이때는 협회를 비판하고 관계자를 바꿔는 등 강경책을 펴야 할 것이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