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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게임업계 "게임문화재단, 삥 뜯긴 것도 억울한데..."

강은희 의원이 밝힌 게임문화재단 연도별 게임업체 기부금 내역.
강은희 의원이 밝힌 게임문화재단 연도별 게임업체 기부금 내역.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이 15일 제기한 게임문화재단 졸속운영 주장에 대해 게임업계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강 의원은 게임업체들이 게임문화재단에 낸 기부금 중 일부를 자사 사회공헌 사업에 사용토록 해, '재단기부 실적'과 '사회공헌 실적'을 동시에 챙겼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기부금을 낸 게임업체들은 이러한 지정 기부금(사화공헌에 사용토록 한 것)은 애당초 약속된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정부 주도 사업이라 참여해야만 했고, 그 대신 비용 중 일부를 자사 사회공헌활동에 사용토록 합의했기에 기부금을 냈다는 것이다.

A사 관계자는 "말이 좋아 기부금이지, 사실상 정부가 사기업체로부터 삥을 뜯은 것"이라며, "안 낼 수 없는 돈이었기에 기부금을 내는 대신 일정 부분은 기업 이미지 제고에 활용하자고 합의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B사 관계자는 "지정 기부금을 회사들을 딴 데 유용한 것도 아니고 사회공헌활동에 그대로 사용한 것인데 이제 와서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강 의원이 공개한 약정서에는 기부금 사용에 대한 지정조항이 있다. 이를 근거로 이번 강 의원의 문제 제기에 다른 의도가 있다고 주장하는 관계자도 있다. 게임문화재단의 예산이 바닥났기 때문에 다시금 기부금을 모으기 위한 '업체 압박용 카드'라는 것이다.

C사 관계자는 "많은 회사들이 별도 재단을 만들어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게임재단이 우리가 준 돈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서다"라며, "게임문화재단에 매년 기부금을 내왔지만 규제가 줄어들기를 했나, 인식이 좋아지기를 했나,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결국 게임재단은 이대로 가면 예산부족으로 해체를 해야만 하는데, 이에 위기감을 느낀 측에서 강 의원을 움직인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게임문화재단은 기업들이 기부금을 내기 시작한 2010년 김종민 전 문화부 장관을 이사장으로 추대하면서 수 억대 전직 장관 예우를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또 게임과몰입 상담치료센터에 31억 원의 기부금이 쓰였지만 이들 치료센터가 어떤 결실을 냈는지에 대한 제대로 된 보고도 없는 상황이다.

게임문화재단에 신뢰를 잃은 게임업체들이 더 이상 기부금을 내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이로 인해 파행을 맞은 것이란 예측은 오래 전부터 제기됐다. 그럼에도 김종민 전 이사장은 "실질적인 과몰입 예방 및 치료 효과만 나온다면 업체나 정부가 계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장밋빛 전망만 내놓았다.

D사 관계자는 "게임업체가 무슨 돈 찍는 기계인 줄 알고 여기저기서 돈 달라고 하는데, 자국기업만 규제하는 정책으로 인해 한국을 떠나고 싶을 정도다"며, "더 이상 기부금을 낼 생각도 여력도 없다"고 못박았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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