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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포켓몬고' 왔는데…한국형 '포켓몬고'들은 '잠잠'

[이슈] '포켓몬고' 왔는데…한국형 '포켓몬고'들은 '잠잠'
지난 24일, 나이언틱이 한국 시장에 '포켓몬고'를 정식 출시하면서 한국형 '포켓몬고' 개발을 천명했던 게임사들의 현상황에 이목이 몰리고 있다. 하지만 결과물을 낸 곳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 깜짝 론칭된 '포켓몬고'는 출시 직후 애플 앱스토어 매출 2위를 달성하고 포탈 검색어 순위 1위를 장기간 유지하는 등 다시 한 번 그 인기를 입증했다.

지난해 7월 출시된 '포켓몬고'는 '포케노믹스'라는 금융권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크게 흥행했다. 이에 국내 게임 업계는 너도나도 '한국형 포켓몬고'를 만들겠다고 발표해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나 국내에까지 '포켓몬고'가 론칭된 현재, 이들 중 성과를 낸 곳은 거의 없는 상태다.

우선 지난해 8월 개발 착수를 발표하며 화제가 된 소셜네트워크(대표 박수왕)의 '뽀로로고'는 이후 소식이 없다. 소셜네트워크 측은 당시 증강현실 기술에 아이들을 위한 교육적 요소를 포함했다며 차별점을 주장했다. 다만 당시 뽀로로의 주 시청 연령 층이 미취학 아동인 만큼 스마트폰의 복합적인 기능을 활용해야하는 AR 게임을 제대로 즐길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었다.

회사는 현재 '뽀로로고' 대신 다른 사업을 진행 중이다. 특정 장소에서 AR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해 홍바오(세뱃돈 복주머니)를 모아 오면 경품을 제공하는 '홍바오고'라는 일종의 어트렉션 사업을 오는 27일 공개할 예정이다. '뽀로로고'에 대한 사업 진척 사항 및 개발 지속 여부에 대한 질문을 전달했지만 회사 측은 응답하지 않았다.

지난해 7월 자사의 유명 IP인 '스페셜포스'를 활용한 AR, VR 게임 '스페셜포스VR', '스페셜포스AR'의 개발을 발표한 드래곤플라이는 개발을 지속 중이다.

이전 '스페셜포스AR'의 테스트 영상을 공개한 뒤 완성도가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현재는 많은 개선이 이뤄졌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올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인력 40여명이 게임 개발에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여건상 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성과를 보이고 있는 곳은 AR 게임 개발 발표로 가장 많은 이목을 끌었던 엠게임이다. AR 모바일게임 '캐치몬'의 비공개 테스트를 지난해 11월과 12월 두 차례 진행했다. 차별화 요소로 '한국형 AR 모바일게임'을 내세운 엠게임은 오는 2월 사전예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캐치몬'은 위치기반과 AR을 접목시킨 소환수 캐치 외에도 커뮤니티와 캐릭터 육성같은 MMORPG 요소를 녹여냈다. 그 외에도 수집한 소환수 카드의 능력치로 진영을 짜서 전투를 펼치는 챌린지모드 등의 대전요소도 마련해 차별점을 마련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외에도 '터닝메카드고' 등 많은 AR 게임이 '포켓몬고'의 흥행 이후 개발에 착수한 상태지만 별다른 성과 및 결과물을 낸 곳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개발사들이 이슈 및 '테마주'로의 편입을 위해 유행 맞춤식 개발을 발표하는 경우가 많다"며 "단기적으로 이득을 볼 수 있을지 모르나 프로덕트로 평가되는 게임 개발사의 특성상 제살 깎아 먹기 일 뿐"이라고 말했다.


심정선 기자 (narim@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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