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들도 티샷을 실수해 자주 OB를 낸다. 사진은 지난 5월 KL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프로대회 우승을 차지한 박현경 티샷 모습. [KLPGA 제공]](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00626072140091645e8e9410871751248331.jpg&nmt=26)
그동안 말도 못하게 많은 OB를 경험했다. 이제는 청하지도 않고 반갑지도 않지만 OB가 나면 담담히 받아들인다, OB가 났다고 멘탈이 무너지면 ‘오비이락(烏飛梨落)’이 됐던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뜻처럼 모든 샷이 흔들리고 기분이 나빠지면서 골프 자체가 뜻대로 되지 않았다.
OB는 볼이 경기 금지구역으로 나갔다는 의미이다. 골프 뿐 아니라 농구, 배구, 미식축구 등에서도 같은 의미로 쓰인다. 경기가 허용된 구역 이외의 장소를 말한다. 코스와 아웃 오브 바운드의 경계를 말뚝 또는 울타리로 한정하고 있는 경우에는 이 말뚝 또는 울타리를 따라 그은 선을 경계선으로 한다. 경계를 선으로 한정하고 있는 경우에는 선 자체가 아웃 오브 바운드이다. 대개 흰 색으로 구분한다. OB가 나면 로스트볼(Lost Ball, 잃어버린 볼)로 처리한다. 그래서 샷을 한 곳으로 돌아와서 다른 볼로 플레이 해야한다. 이럴 경우 스코어에 1벌타가 주어진다. 보통 골프 대회에서 OB가 나면 그 자리에서 1벌타를 받고 추가 샷을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특별한 OB 로컬룰을 적용한다. 골프장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주말골퍼용으로 설치한 것이다. 특설 OB티에서 티샷은 티잉그라운드에서 보다 1타를 더 계산해야 한다. 티잉그라운드에서 OB가 난 다음의 샷이 3타째라면 특설 OB티에서는 샷은 앞으로 더 나가서 쳤기 때문에 4타째가 된다. 보통 초보 골퍼들은 이 계산에서 혼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OB를 2벌타로 착각하게 된다. OB는 분명히 1벌타로 계산하는데 마치 2벌타인 것처럼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특설 OB티는 엄밀히 말하면 거리에 대한 불이익은 없지만 타수에서만 불이익을 더한 셈이다. 특설 OB티는 오히려 이 홀 저 홀에서 OB를 내는 골퍼들에게는 타수에 도움이 된다. 특설 OB티에서 잘 만하면 짧은 파5홀을 1온이나 2온시키면 파 또는 보기를 잡아 스코어를 줄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실 OB는 골프장을 위한 룰이다. 골프가 처음 시작될 때에는 아무 지역에서 볼을 쳐도 무방했을 것이다. 하지만 점차 제한된 공간에서 여러 사람들이 골프를 해야 하기 때문에 룰이 생겼다. 그동안 한국에서만은 골프장측을 위한 특설 OB티를 운영해왔다. 일본에서도 대개 별도의 OB티는 없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