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시 직후 '아이온'은 7시간 만에 동시 접속자 수 10만 명을 돌파하고, 나흘 만에 20만 명을 넘기며 폭발적인 인기를 입증했다. 이 기세는 약 160주간 PC방 점유율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전례 없는 기록으로 이어졌고,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넘어선 MMORPG로도 이름을 알렸다.
이러한 '아이온'의 흥행 성적은 MOBA(Multiplayer Online Battle Arena) 장르가 주류로 떠오르기 전까지국내 온라인 게임 역사에서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아이온'은 천족과 마족, 두 진영의 대립을 중심으로 구성된 세계관 속에서, 스토리 기반 퀘스트와 캐릭터 성장의 재미, 개인 PvP(이용자 간 전투), 그리고 대규모 진영전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했다.
특히, 캐릭터 생성 단계부터 적용된 고도화된 커스터마이징 기능은 큰 호응을 얻었다. 당시 기준으로도 높은 자유도를 제공해 얼굴, 체형, 의상, 무기까지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었고, 이용자들은 게임 속에서 '자신만의 분신'을 창조하는 몰입감을 느낄 수 있었다.

진영 간 대규모 전투 또한 '아이온'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였다. 천족과 마족의 경쟁 구도는 단순한 PvP를 넘어 전략적이고 조직적인 대결로 확장됐고, 각 진영은 고유의 스토리, 퀘스트, 전투 방식 등을 통해 이용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출시 이후 '아이온'의 인기는 꾸준히 이어졌고, 서비스 5년 만에 누적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며 엔씨의 핵심 매출원으로 자리 잡았다. 당시 엔씨 전체 매출의 약 43%를 차지할 정도로, '아이온'은 회사의 성장을 견인하는 중심축이었다.
한편, 엔씨는 2025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후속작 '아이온2'를 준비 중이다. 언리얼 엔진5 기반으로 개발 중인 '아이온2'는 원작의 핵심 요소를 계승하면서도 최신 기술과 방대한 콘텐츠를 더해 새로운 시대의 MMORPG를 제시할 계획이다. 엔씨는 '아이온2'의 성공을 통해 2026년 연 매출 2조 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