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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블소 네오' 스팀 출시, 글로벌 전략 변화 신호탄?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 앤 소울 네오' 스팀 출시로 서구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제공=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 앤 소울 네오' 스팀 출시로 서구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제공=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블레이드앤소울 네오(NEO, 이하 블소 네오)'의 접근성을 높이는 작업에 착수했다. 4일(현지 시간) 북미와 유럽 지역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스팀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한 것.

엔씨는 "글로벌 이용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서비스 플랫폼을 확대했다"고 '블소 네오' 스팀 출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는 앞서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쓰론앤리버티(TL)'와 비슷한 행보다. 단, 지난 2월27일 자체 유통 플랫폼인 퍼플을 통해 서구권 이용자와 먼저 만났다는 차이가 있다.

이번 사례가 엔씨의 글로벌 전략 변화의 신호탄이 될지 관심이 모인다. 엔씨는 지금까지 자체 유통 플랫폼 퍼플로 멀티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했다. 이용자 커뮤니티, 정보제공, 원격접속(리모트 플레이) 등 다양한 편의 서비스를 통해 자체적인 생태계 구축에 우선순위를 둔 것이다. 실제로 엔씨가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 일본과 동남아 시장에서 퍼플을 통한 서비스가 자리를 잡기도 했다.
하지만 엔씨의 차세대 게임이 모두 글로벌로 향하면서 진출 전략도 변화의 물꼬를 튼 것으로 보인다. 엔씨는 지난해 서구권 진출 창구인 엔씨아메리카 리더십 교체를 단행했다. 새로 지휘봉을 잡은 진정희 대표는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북미법인 지사장으로 활약한 인물이다. 당시 엔씨는 진정희 대표의 시장 이해도와 경험, 추진력 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블소 네오'의 서비스 플랫폼 확대가 글로벌 진출 전략의 변화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풀이되는 이유다.

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제공=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제공=엔씨소프트).
변화한 것은 출시 전략 뿐만이 아니다. 현재 엔씨는 자체 개발과 투자를 통해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큰 그림을 그리는 중이다. 슈팅과 RPG를 결합한 'LLL'이 대표적이다.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서구권에서는 인기가 높은 루트슈터 장르 에 가깝다. 다만, 'LLL'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와 플레이 경험(UX) 등 장르를 특정짓는 특징은 베일에 싸여있다. 특히, 많은 이용자가 모여서 경쟁하는 다중접속(MMO)의 강점이 있는 엔씨인 만큼, 새로운 재미를 완성해 선보일 가능성도 남아있다.

이밖에도 서구권 진출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자체 개발에 집중했던 과거와 달리 미국 슈팅게임 개발사 엠티베슬, 스웨덴 신생 개발사 문로버게임즈, 폴란드 개발사 버추얼 알케미에 초기 투자 및 지분 투자를 단행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이밖에 국내 개발사 빅게임스튜디오 투자로 서브컬처 게임 '브레이커스: 언락 더 월드'를, 미스틸게임즈 투자로 3인칭 서바이벌 슈팅게임 '타임 테이커즈'를 확보해 눈길을 끌었다.

엔씨의 전략 변화의 키워드는 확장과 접근성으로 압축된다. 엔씨는 "핵심 IP(지식재산권)의 지역 확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리니지2M'은 올해 상반기 동남아 6개국 출시에 이어 텐센트와 함께 중국 진출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서삼광 기자 (seosk@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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