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등과 함께 '국산 AI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단일 기업 간 경쟁을 넘어서는, 범국가적 AI 패권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이라는 게 사업의 추진 배경이다.
정부는 오는 7월21일까지 공공 및 민간 데이터 보유 기관을 대상으로 데이터 공급 기관을 공개 모집한다. 또한 최근 6개월 내 출시된 글로벌 최신 AI 모델 대비 95% 이상의 성능 달성을 목표로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오픈소스를 지향해 민간 AI 서비스 생태계 확장의 기반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오픈소스 기반의 '바르코'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보유한 NC AI 입장에서 긍정적인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LLM은 말과 글자를 이해하고 생성할 수 있는 대형 딥 러닝 모델로, 대량의 언어 데이터를 학습해 문장 구조, 문법, 의미, 단어가 가진 의미 등을 이해하고 생성하는 AI다.

NC AI는 지난 2월, 엔씨소프트로부터 AI 부문을 분사해 출범한 독립 법인이다. 모회사인 엔씨소프트는 2013년 국내 게임사 최초로 사내 AI R&D 조직을 설립한 이래, AI 기술을 게임 산업 전반에 접목해 왔다. 2018년에는 '블레이드 앤 소울' e스포츠 대회에서 자사 AI가 프로게이머를 꺾으며 주목받았고, 세계 여러 지역에 원빌드로 서비스 중인 MMORPG '리니지W'에는 게임에서 사용되는 고유명사, 은어까지 자동 번역해 주는 AI를 적용한 바 있다.
NC AI는 지난해 자체 튜닝한 LLM인 'Llama-VARCO LLM(바르코 LLM)'을 공개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해당 모델은 로직코(Logickor) 벤치마크에서 100억 파라미터 이하 모델 중 최고 성능을 기록했다. 이어 한국어 특화 비전언어모델 '바르코 비전', 생성형 AI 기반 콘텐츠 제작 플랫폼 '바르코 스튜디오' 등을 여러 산업 분야에 적용해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패션 산업에 특화된 생성형 AI 모델 '바르코 아트패션'을 상용화했으며, 다중채널네트워크(MCN) 업체 샌드박스네트워크와 함께 개인방송 창작자(크리에이터)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기술 및 사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NC AI는 게임과 인터넷 방송에 쓰이는 줄임말이나 용어 등을 번역하는 것은 물론, 짧은 영상으로 10여 개 언어를 자동 더빙 기술 등으로 해외 이용자를 타깃한 콘텐츠 제작을 지원할 예정이다.
서삼광 기자 (seosk@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