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세기 중세 버밍엄을 무대로 진행되는 게임인 만큼 게임을 만나볼 수 있는 B2C 부스는 중세 시대 벽돌 건물을 형상화한 구조로 구현돼 있다. 부스에 입장하니 영어와 독일어는 물론 한국어를 지원하는 신규 데모 버전을 만나 볼 수 있었다.
지난해 주변의 농기구 등을 활용해 좀비를 물리치는 컨셉트로 많은 이용자들의 관심을 끈 '갓 세이브 버밍엄'인 만큼 이번 데모 버전도 작은 농가에서 주인공이 일어나며 게임이 시작됐다.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주인공 캐릭터 주변의 다양한 물체와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문을 하나 열더라도 다시 닫아서 흔적을 줄일 수 있고, 어두운 밤이 찾아오면 불이 붙어 있는 양초를 활용해 횃불에 불을 붙여 들고 다니며 주위를 밝힐 수 있다.
횃불로 적을 태우거나 전투를 진행할 수 없었던 것은 조금 아쉬운 대목이지만, 자동으로 켜고 꺼지는 일이 많았던 기존의 게임들과 확실히 현실적인 모습을 살린 것이 비교되는 부분이다.
캐릭터가 긴 쇠스랑 하나만을 가지고 있기에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도끼도 얻어봤다. 도끼는 창 형태의 쇠스랑보다 적에게 가까이 붙어 공격하지만 한층 강력한 공격력을 자랑했다. 적을 수차례 찔러 무력화할 수 있었던 쇠스랑에 비해 상당히 강력했지만, 그만큼 적에게 가까이 붙어야 한다는 약점도 있었다. 무기마다 장단이 있는 셈이다.

마침 운 좋게 커다란 돼지구이를 얻어 먹어봤더니 오히려 배가 너무 불러서 손해를 봤다. 자신의 상황에 맞는 음식을 먹는 것도 게임을 유리하게 풀어가기 위해 신경 써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여기에 다양하게 마련된 물체를 분해하거나 제작할 수 있는 시스템도 눈길을 끌었다. 데모 버전의 경우 길지 않은 시간 즐기기에 모든 것을 체험해 보기는 힘들었지만, 얼리 액세스 시점이 되면 제작이나 분해가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은신처가 있다면 캐릭터가 잠도 잘 수 있는 등 여러 요소가 준비되어 있어 재미가 한층 높아질 것이라 본다.
시뮬레이터 성격이 강한 게임인 만큼 게임 속 캐릭터가 하는 행동도 더 큰 물건을 들 때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등의 모습이 나타나는 것도 재미있는 부분이었다. 당연히 체력도 무한이 아니기에 수많은 좀비를 피하기 위해 빠르게 달리다가도 요리조리 피하면서 넘어가는 내 캐릭터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체험 시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추가적인 체험을 통해 화면에서 보이는 가장 먼 곳을 향해 나아가 보기도 했다. 지나면서 엄청난 수의 좀비를 만나기에 캐릭터의 공포 수치가 어마어마하게 높았고, 캐릭터를 인식한 좀비가 따라오면서 엄청난 장관을 이루기도 했다. 결국에는 목표로 했던 마을 밖을 가지 못하고 게임이 종료되는 상황이 나왔다.
이번 '게임스컴 2025'에서 만나본 '갓 세이브 버밍엄'은 지난해 공개된 버전보다 더 현실적인 게임 플레이를 갖췄다. 물론 아직도 프리 알파 단계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더 큰 발전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게임스컴2025 게임기자클럽 공동취재단/정리=서삼광 기자 (seosk@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