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나 혼자만 레벨업(이하 나혼렙)'이 '지스타 2025' 현장을 찾은 관람객의 발걸음을 불러모을 준비를 마쳤다.
13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지스타 2025' 일반 전시관(B2C)에 부스를 마련한 넷마블은 '나혼렙' IP 최신작 '나혼렙: 카르마'를 정식 공개했다. 지난 7월 미국 '애니메 엑스포'에서 티저 영상을 선보인 지 5개월 만이다.
오리지널 캐릭터 '이타림의 사자'(제공=넷마블).
넷마블네오가 개발 중인 '나혼렙: 카르마'는 원작 소설과 애니메이션 세계관을 확장한 로그라이트 액션 RPG다. '군주들과의 전쟁'을 마친 성진우가 시간을 거슬러 27년간 홀로 차원의 틈새에서 싸운다는 오리지널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다. 모든 이야기는 원작자 추공의 감수를 받았으며, 애니메이션 제작사 에이원픽처스가 참여해 주요 장면을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해 몰입감을 높였다.
실제 플레이는 쿼터뷰 시점으로 진행된다. 일반공격, 특수공격, 대시 세 가지 조작만으로 몰려드는 적을 상대하지만, 무기와 버프 조합에 따라 전투 리듬과 타격감이 달라진다. 체험 버전에서는 대검, 단검, 권총, 활, 건틀릿 등 다섯 가지 무기를 사용할 수 있었고, 각 무기마다 조작 감각과 전투 템포가 뚜렷하게 구분됐다.
(제공=넷마블).
원작에서 묘사된 '그림자 소환'은 단독 스킬로 구현됐다. 쓰러뜨린 몬스터를 그림자로 추출해 함께 싸우게 할 수 있으며, '이그리트'와 '베르', '벨리온' 같은 인기 캐릭터는 '엘리트 그림자'로 등장한다. 이들은 고유 스킬을 지녀 보스전에서 전황을 바꾸는 역할을 한다.
각 층을 돌파할 때마다 '이타림의 사자'가 제시하는 세 가지 버프 중 하나를 선택해 자신만의 빌드를 구성한다. 체험판에서는 대시에 '빛의 광휘' 축복을 부여해 공격 스킬로 전환하거나, 평타를 강화하거나, 그림자 군세를 늘려 공격력을 높이는 식의 조합이 가능했다. 개인적으로는 이동과 공격을 동시에 진행하는 대시 강화 빌드가 가장 재미있었다.
(제공=넷마블).
대시로 적의 후방을 파고들어 콤보를 이어가는 손맛이 인상적이었고, 층마다 달라지는 패턴 덕분에 긴장감도 유지됐다. 전투 시스템의 완성도는 높았지만, 체험판의 서사는 짧은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으로만 제시돼 IP를 모르는 이용자에게는 다소 낯설 수 있다고 느껴졌다.
또한, 체험 버전은 일부 옵션이 고정으로 나오곤 했는데, 아직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이 반영되지 않은 게 이유로 추정된다. 정식 버전에서 이보다 많은 옵션이 제공되면 로그라이크 특성상 원하는 덱을 완성하기는 어려워질 수 있다. 이러한 무작위성을 보완할 프리셋이나 성장 시스템 지원이 추가된다면 액션 게임으로서의 매력이 더욱 부각될 것이다.
(제공=넷마블).
'지스타 2025'에서 처음 만난 '나혼렙: 카르마'는 원작 팬을 위한 확장된 서사와 로그라이트 특유의 변칙 전투를 결합한 작품이었다. 그동안 다양한 방식과 장르로 재해석된 '나혼렙'이 이번에도 로그라이트 장르로 '레벨 업'한 재미를 선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