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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25] 미스틱퀘스트 이제호 총괄 "비주얼 노벨로 GOTY 받고파"

미스틱퀘스트의 이제호 총괄.
미스틱퀘스트의 이제호 총괄.
신작 '커피여우 김삼월'의 출시를 앞둔 미스틱 퀘스트의 이제호 사업 총괄이 비주얼 노벨의 가능성을 좋은 성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13일부터 부산광역시 해운대구의 벡스코에서 개최 중인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5' 현장에서 만난 미스틱퀘스트의 이제호 사업 총괄은 신작 '커피여우 김삼월'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국내 비주얼 노벨 로맨스 장르가 성인물로 기울어가는 경향이 있지만, 우리는 그런 요소를 배제하고 캐릭터와 스토리 자체로 승부하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총괄은 과거 블리자드 e스포츠 어시스턴트 매니저와 중국 프로게임단 총감독을 지낸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로, 현재 미스틱퀘스트에서 게임 개발과 사업 전체를 이끌고 있다. 미스틱퀘스트는 비주얼 노벨 '러브인로그인'을 공동 개발했던 팀원들이 중심이 돼 설립한 서브컬처 게임 전문 개발 스튜디오로 첫 작품 '도키도키 아카데미'에 이어 두 번째 자체 개발작인 '커피여우 김삼월'을 바로 다음 주 월요일 출시할 예정이다.
비주얼 노벨의 성패를 '스토리'에서 찾은 그는 "결국 성공하는 게임은 스토리가 가장 중요하다"라 단언하고 "스토리에 맞추어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고, 이용자가 그 서사에 몰입해 캐릭터에 동화되는 흐름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캐릭터가 게임을 넘어 외부에서도 활약할 수 있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동명 웹툰을 바탕으로 제작된 비주얼 노벨 게임이다(출처=스팀 페이지).
동명 웹툰을 바탕으로 제작된 비주얼 노벨 게임이다(출처=스팀 페이지).

장르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국에서는 아직 비주얼 노벨을 주류 장르로 볼 만큼 작품 출시가 많지 않지만 일본에서는 매년 3000개 이상 출시되고 대만·중국에서도 활발히 개발되고 있다"며 장르 자체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다.

미스틱퀘스트의 신작 '커피여우 김삼월'은 동명의 웹툰을 기반으로 한 판타지 로맨스 게임으로, 300살 구미호와 인간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그는 원작을 접한 뒤 "단순 연애물 수준이 아닌, '봉신연의'를 비롯해 폭넓은 작품들로부터 참고한듯 한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섞여 재미가 많았다"며 이후 게임적 재미를 살릴 수 있도록 새롭게 각색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50화 분량의 원작을 게임 분량으로 압축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며 "내용을 모두 담으려면 지루해지고, 줄이면 스토리 공백이 생기는 탓에 균형점을 찾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여기에 웹툰에서는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선, 감동 포인트, 게임만의 오리지널 엔딩까지 추가하면서 작업 난도는 더 올라갔다"라고 개발 과정의 어려움을 이야기했다. "원작을 해치지 않으면서 재미를 더하는 수준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라는 말에서 고심이 묻어났다.

'커피여우 김삼월' 게임의 플레이 타임은 천천히 감상하며 진행하면 7~8시간 정도로, 오리지널 엔딩은 물론 몰입감을 높이기 위한 요소도 대거 포함됐다. 이 총괄은 "캐릭터를 본 순간 '사고 싶다'고 느낄 수 있도록 그래픽 요소에서는 단순 2D 스탠딩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파인 애니메이션을 적용했으며, 웹툰 특유의 재미와 실제 장면을 보는 듯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다수의 CG를 투입해 스토리의 감정 흐름과 연출 완성도를 높였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캐릭터 전원에 풀 보이스 적용하고 락 밴드 버즈의 베이시스트 신준기 님이 음악 감독으로 참여하며 눈과 귀가 즐거운 게임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커피여우 김삼월'을 제작한 주요 개발진.
'커피여우 김삼월'을 제작한 주요 개발진.
이렇게 완성된 '커피여우 김삼월'에 대한 '지스타 2025' 현장에서의 반응도 고무적이다. 이 총괄은 "1차 온라인 데모는 특정 캐릭터 중심의 호감도 반응이 많았다면, 이번 '지스타 2025'에서 공개한 버전은 이용자 분들이 스토리 전개에 깊이 몰입하며 끝까지 보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였다. 게임 완성도를 어느 정도 인정받았다고 느꼈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커피여우 김삼월'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 "시작과 끝에서 감정선이 크게 달라지는 이야기"라고 답하며, 모든 캐릭터의 감정과 서사에 공감하며 즐겨달라고 부탁했다.

'커피여우 김삼월'은 우선 스토브 스토어 등 PC 플랫폼으로 공개되며, 이후 반응이 좋다면 모바일·콘솔 버전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서는 "'러브인로그인'도 모바일과 닌텐도로 출시한 경험이 있는 만큼 더 많은 이용자 분들께 다가갈 수 있는 플랫폼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작품 출시 후의 미스틱퀘스트의 향후 방향에 대해서는 '장르 다양화'라 소개한 이 총괄은 "로맨스 중심의 비주얼 노벨에서 나아가, 음악·추리·공포 등 다양한 테마의 작품을 고민하고 있다"라고 밝힌 뒤 "신준기 음악 감독과 협업해 음악을 소재로 한 작품을 만드는 아이디어도 논의 중"이라 덧붙였다.

특히 "오리지널 IP를 개발해 팬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라고 장기 목표를 이야기한 뒤 "다양한 장르에서 좋은 스토리와 사랑받는 캐릭터를 만드는 회사가 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비주얼 노벨로 GOTY(Game of the Year)를 받는 게 꿈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이 총괄은 "아직 작은 회사에 보내주신 응원에 감사드린다. 팬 분들이 저희의 게임에 써 주시는 소중한 시간이 비주류 장르를 꾸준히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벡스코(부산)=김형근 기자(noarose@dailygame.co.kr)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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