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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리더를 만나다⑦] '리볼트' 위고인터랙티브 박노일 대표

차세대 먹거리 산업으로 급부상한 스마트폰게임. 하지만 성공을 쉽사리 예측하기 힘든 요즘입니다. 한달에만 4000개가 넘는 게임이 쏟아질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지요. 이같은 각축전 속에서도 의미있는 성과를 내 업계의 주목을 받는 업체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데일리게임은 성공한 스마트폰게임업체를 만나 이들의 차별화 전략을 들어보는 '스마트리더를 만나다'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추억의 레이싱게임 '리볼트'를 모바일게임으로 재현해 유럽에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위고인터랙티브를 찾았습니다. 유명 IP로 활로를 개척한 박노일 대표를 만나 위고인터랙티브의 향후 전략을 물었습니다.<편집자주>

[스마트리더를 만나다⑦] '리볼트' 위고인터랙티브 박노일 대표
◇위고인터랙티브 박노일 대표

◆리볼트 클래식, 유럽서 대박

3040 게이머에게 '리볼트'는 친숙한 제목이다. 가슴 한켠에 담아둔 추억이 묻어나는 게임이기도 하다. 1999년 북미 게임업체 어클레임이 개발한 RC카 레이싱 게임 '리볼트'는 당시 정품 판매량만 6만장, 불법 복제 등 비공식 루트로 유입된 것까지 포함해 150만장 이상이 유통됐을 정도로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 게임이 새롭게 나타났다. 이번에는 모바일이다. 제목은 '리볼트 클래식'. 10여년 전 느꼈던 재미와 향수를 되새기고자 지은 제목이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특히 유럽에서의 인기가 남다르다. '리볼트 클래식'은 지난 12월 19일 전세계 동시 출시 이후 불과 이틀만에 불가리아, 스웨덴 등 유럽 국가 앱순위 1위를 차지했다. 유럽 각국 오픈마켓에서도 10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5.99달러라는 저렴하지 않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리볼트 클래식'이 거둔 성과는 놀라운 수준이다. 유럽 시장에서 이만한 파급력을 보인 국내 모바일게임은 여지껏 없었다.

"'리볼트'라는 IP의 파급력이 유럽에서도 통한 겁니다. 아무런 마케팅없이 이만한 성과를 거뒀다는 것이 이를 반증합니다. 외신 기자들이 오히려 먼저 알아보고 접근할 정도예요. 해외에서는 '리볼트'를 모르는 사람이 없어요"

위고인터랙티브 박노일 대표의 표정은 상기돼 있었다. 그럴 만도 했다. 오랜 시간 자신이 끈질기게 매달려온 노력이 결실을 맺었으니 오죽 기쁠까 싶었다.

'리볼트 클래식'은 박노일 대표의 지난 10년의 결과물이다. 원조 '리볼트'의 재미를 고스란히 모바일로 옮겼다. 사실적인 레이싱게임과는 재미의 본질부터 다르다. 아스팔트 도로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배경을 질주하는 기분이 쏠쏠하다. 적막한 박물관부터 주택가에 이르기까지 '리볼트 클래식'의 무대는 각양각색이다.

"유럽 국가는 다 몰려 있어요. 한 나라에서 성과를 내면 인접국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불가리아 흥행을 시작으로 루마니아 등에서도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어요. 이제 시작입니다"

'리볼트'를 추억하는 유럽의 게이머들이 게임을 선택했다는 것이 박 대표의 설명.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리볼트'라는 게임이 안겨준 재미의 본질은 바뀌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것이 박 대표가 '리볼트'를 10년간 쫓았던 이유다.

[스마트리더를 만나다⑦] '리볼트' 위고인터랙티브 박노일 대표
◇리볼트 클래식 게임 화면

◆리볼트, 10년간 추적하다

박노일 대표는 90년대말 게임 유통으로 업계에 뛰어든 1.5세대 게임인이다. 당시 어클레임의 '리볼트'를 국내 시장에 유통했던 그는 게임의 가치를 한 눈에 알아봤다. 당시 상황을 박 대표는 이렇게 회상한다.

"PC방을 가면 스타크래프트 옆에는 반드시 리볼트가 있었어요. 동호회도 규모가 컸습니다. SBS에서 '리볼트' 대회를 열기도 했어요. 당시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이 1등 상금 500만원을 타갔지요"

액티비전, 인포그램과 더불어 당시 세계 3대 게임사로 손꼽혔던 어클레임은 이후 사세가 기울며 지난 2004년 파산한다. 당시 '리볼트' IP를 확보하겠다고 마음을 먹은 박 대표는 그러나 어느 캐나다 업체에게 선수를 빼앗긴다. 이미 '리볼트' IP는 경매를 통해 매각되버리고 말았던 것. 그때부터 박 대표의 눈물나는 추적이 시작된다.

"(캐나다 업체와) 컨택 포인트를 찾을 길이 없었어요. 리볼트 IP가 매각된지 1년만에 배포된 보도자료를 통해 겨우 연락이 닿을 수 있었지요. 설득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쪽도 리볼트의 파급력을 잘 알고 있었거든요"

6개월간의 끈질긴 설득 끝에 박 대표가 '리볼트' IP를 획득했다는 소식은 삽시간에 퍼졌다. '같이 해보자'는 제의도 서너개 들어왔다. 하지만 모두 뿌리쳤다. 국내 기술력으로는 수준급의 레이싱게임을 만들 수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렇게 박 대표는 당시 어클레임에서 '리볼트'를 만들었던 개발자가 세운 업체 '빅비트'와 손잡고 '리볼트 클래식'을 개발한다. 레이싱게임 개발 노하우도 습득할 수 있었다. 박 대표는 "위고인터랙티브에서 국내에서 레이싱 게임 가장 잘 만드는 회사가 됐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박 대표는 유럽에서 돌풍을 일으킨 '리볼트 클래식'을 시작으로 방대한 '리볼트' 월드를 만든다는 포부다. 종횡으로 '리볼트' 콘텐츠를 확장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종으로는 '리볼트' 소재의 게임을 다수 출시하고, 횡으로는 모바일 뿐 아니라 새로운 플랫폼도 적극 개척하겠다는 것. 일례로 '리볼트 클래식'은 1월 중 LG 스마트TV에 출시될 예정이다. 스마트폰에 이은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리볼트를 알리는데 적극 나설 겁니다. 다양한 플랫폼과 접촉 중이에요. 스팀으로 유명한 밸브와도 미팅했지요. 이제는 한국의 IP가 된 리볼트를 통해 세계시장을 두드리겠습니다. 2013년은 위고인터랙티브와 리볼트가 전세계적으로 확산하는 해가 될 겁니다"

박노일 대표와 위고인터랙티브의 '리볼트' 레이싱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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