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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2013] 데일리게임 선정, 올해의 10대 뉴스(상)

2013년 계사년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올해 게임업계는 게임산업을 매도하고 규제하려는 정치권의 움직임 때문에 연초부터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 이러한 흐름은 한 해 동안 계속 이어졌고 지금도 진행 중이다. 양극화가 가속화 되면서 게임산업의 허리 역할을 해 왔던 중소기업들은 실적악화에 따른 구조조정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올 한 해 게임업계를 뒤흔든 사건 열 가지를 뽑았다. <편집자주>

[아듀!2013] 데일리게임 선정, 올해의 10대 뉴스(상)

◆게임이 마약? 신의진 의원 게임중독법 발의

올 한해를 통틀어 게임업계 가장 '핫'한 이슈를 꼽으라면 단연 게임중독법이 떠오릅니다. 신의진 새누리당 의원을 비롯한 17인의 국회의원은 지난 1월 '인터넷게임중독 예방에 관한 법률안'과 '인터넷게임중독 치유지원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 게임업계를 충격에 빠트렸죠.

여기가 끝이 아니었습니다. 신 의원은 지난 4월 게임을 알코올, 도박, 마약 등의 중독 예방·치료와 중독 폐해 방지 및 완화를 총괄하는 '국가중독관리위원회'를 신설하는 내용을 담은 '중독 예방·관리 및 치료를 위한 법률'을 대표 발의하며 게임산업의 목을 조여왔습니다. 게임을 4대 중독 물질로 규정해 국가가 이를 관리해야 한다는 게 신 의원측의 주장이었죠.

청소년들의 심야시간 PC온라인게임 이용을 제한하는 셧다운제도 모자라, 게임을 중독물로 규정하려는 정부의 방침에 업계는 당황했습니다. 이에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K-IDEA)를 포함한 국내 게임업체들 대다수가 서명운동을 통해 게임중독법을 철회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한편, 게임업계와 영화, 만화, 음악 등 각기 다른 문화 단체가 함께 게임중독법을 반대하기 위해 게임규제개혁공대위를 출범하는 등 정부의 규제 정책에 강력 대응하겠다는 움직임이 일기도 했었죠.

올해는 다행히 게임중독법에 대한 국회 심의가 연기된 상태입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는 최근 게임중독법에 대한 공청회를 열기로 하고, 심의 자체를 보류했습니다. 공청회 및 법안 통과 일정을 고려할 때 올해 내 법안 심의는 무산된 것이라고 봐야죠. 현재 분위기를 볼 때 게임중독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법적 효력을 갖게 될 가능성은 상당히 낮습니다. 그렇다고 안심할 단계도 아니죠. 논란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아듀!2013] 데일리게임 선정, 올해의 10대 뉴스(상)

◆게임빌, 컴투스 지분…모바일 '넥슨' 도약

모바일게임 업체 게임빌이 컴투스 지분 21.37%를 인수,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또 하나의 '빅딜'이 성사됐습니다. 지난해 넥슨이 엔씨소프트 지분을 인수한데 이어 올해 또 한번 큰 규모의 기업 인수합병이 진행된 것이죠.

게임빌은 지난 10월 컴투스 최대 주주 이영일 부사장 및 특수관계인(9인)이 보유한 지분 21.37%를 700억원(1주당 3만2470원)에 인수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게임빌은 시가총액 7000억원 규모의 회사로 성장, 국내 모바일 산업을 대표하는 게임업체로 발돋움하게 됩니다.

두 회사의 합병은 국내 모바일게임 산업의 선두주자이자, 산업을 성장시켜 온 기업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특히 게임빌과 컴투스는 오랜 기간 경쟁관계를 유지해왔던 회사이기에 인수합병 과정에 있어, 많은 의문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게임빌은 이번 인수합병을 계기로 두 회사의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을 통합,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새로운 각오를 다진다는 계획입니다.

한편 지난 19일 컴투스는 임시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통해 송병준 게임빌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컴투스 박지영 대표는 이번 지분 매각을 끝으로, 업계와 이별을 고한 상태입니다. 송 대표는 한동안 게임빌과 컴투스 양사의 공동 경영을 맡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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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한게임 분사…13년만에 새출발

NHN과 한게임의 13년 동거생활에 마침표가 찍혔습니다. NHN은 지난 8월1일부로 네이버와 한게임을 분할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NHN은 게임 사업을 담당하는 NHN엔터테인먼트(구 한게임)와 포털 및 인터넷 사업을 맡는 네이버 주식회사로 분할됐습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이은상 대표가 계속해서 대표직을 맡고, 이준호 前 NHN COO가 회장 및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습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대형 포털 네이버와 갈라지면서 독자 생존이라는 숙제를 떠안게 됐습니다. 이를 위해 회사측은 '크리티카', '던전스트라이커', '에오스' 등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을 통한 역량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기존 고포류게임 서비스 업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종합 게임 퍼블리셔로 거듭난다는 포부를 세웠습니다.

NHN엔터테인먼트의 모바일게임 사업의 경우, 분할 전 출시한 '피쉬아일랜드', '우파루마운틴' 등이 흥행에 성공한 바 있어 향후 성과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황입니다. 이후 출시한 '포코팡' 역시 흥행을 성공시키면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 가입자 2억 명을 확보한 모바일 메신저 '라인'과의 협업도 관심사입니다. 앞으로 NHN엔터테인먼트는 자체 모바일게임 개발 및 운영 플랫폼 강화에만 약 1800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입니다.

한ㅍ편 NHN엔터테인먼트는 최근 3개 자회사를 설립하는 물적분할을 추진, 신작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을 자회사에 넘기고 모회사는 '테라'와 고스톱-포커게임을 맡도록 변화를 꾀했습니다. 모회사가 자본과 자산을 자회사에 넘기고 경영에는 참가하되, 운영과 매출의 자율권을 보장해 각자 성공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게 회사측의 목표입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급변하는 게임 시장에서 외부 변동성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고,우수한 경쟁력을 가진 조직의 성과 보상과 육성 차원에서 분할을 결정하게 됐다”며 “조직 슬림화를 통한 전문성 강화와 책임경영제를 통해 경쟁력이 배가되고 지속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적, 물적 분할을 통해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NHN엔터테인먼트의 내년 모습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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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헙회, 첫 정치인 협회장 내정

업계가 올해부터는 정치인을 끌어안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1월 신임 한국e스포츠협회장에 전병헌 민주통합당 의원이 취임한 데 이어 한 달 후 차기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K-IDEA, 구 한국게임산업협회)장에 남경필 새누리당 의원을 추대했습니다.

남 의원은 연세대학교와 예일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경인일보 사회, 정치부 기자를 거쳐 1996년 국정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5선 의원인 남 의원은 특히 게임산업에 관심을 가져온 정치계 인사 중 한명으로 손꼽힙니다. 남 의원은 2008년부터 국제 청소년 교류사업 증대의 일환으로 '한중국제e스포츠대회'(IEF)의 공동조직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현재까지 활발한 의정활동 및 문화산업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협회는 회장직에 남경필 의원을 영입하면서 차기 정부 및 정치권과의 원활한 소통에 큰 기대를 걸었습니다. 특히 한국e스포츠협회의 회장으로 전병헌 민주통합당 의원이 오르면서 더욱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를 걸었죠. 실제 올해는 두 신임 협회장이 정치권에서 목소리를 드높였던 까닭에 게임산업의 전략적 행보가 두드러졌다는 평을 얻기도 했습니다. 남 의원의 임기는 2014년까지 예정돼 있습니다. 업계의 바람이 현실이 될 수 있을까요?

[아듀!2013] 데일리게임 선정, 올해의 10대 뉴스(상)

◆웹보드게임 규제 강화…매출 하락 영향?

온라인 고스톱·포커 게임 등 웹보드 게임에 대한 규제가 한층 강화됐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는 웹보드 게임의 사행적 운영을 차단하고 일반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해 '게임산업진흥에관한법률(이하 게임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 중입니다. 이 법안은 최근 법제처 심사를 통과, 원안 그대로 시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웹보드게임 규제안은 월간 게임머니 구입 한도를 30만원으로 제한하고 하루 게임머니 10만원 이상을 잃을 경우 24시간 동안 접속을 차단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또한 무작위 대전을 도입하고 게임의 자동 진행도 불가합니다. 1회 게임에서 판돈으로 걸 수 있는 게임머니의 한도는 1만∼3만원 사이에서 업체가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고, 이용자는 분기별 1회 본인인증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문화부는 게임 제공업자가 이를 위반했을 경우 위반횟수에 따라 경고(1회) - 영업정지 5일(2회) - 영업정지 10일(3회) - 영업정지 1월(4회)의 행정처분을 내린다는 방침입니다.

국내 웹보드게임 업체들은 해당 규제안 시행에 적잖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안현식 NHN엔터테인먼트 최고재무관리자(CFO)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웹보드게임 규제안이 시행되면 내년 5월부터 직접적 영향이 올 것으로 보인다"며 "얼마나 매출에 영향울 줄지 정확히 예측하긴 어렵지만 여러 사업적 돌파구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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