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의 국회의원회관에서는 '모태펀드 게임계정 신설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개최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김성원 의원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박정하 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게임산업의 특수한 구조로 인해 민간 투자만으로는 위험을 충분히 분산하기 어려운 상황서 모태펀드 내 게임계정 신설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 교수는 "게임 산업이 K-콘텐츠 수출의 약 70%를 담당하는 핵심 동력이지만, 현재 고금리와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인한 '자본 잠금' 현상과 구조적 시장 실패에 직면해 있다"라고 진단했다. 특히 무형 자산 중심의 특성상 가치 측정이 어려워 발생하는 '레몬 시장' 문제와 과거 온라인 게임 성공 방식에 갇힌 '경로 의존성'은 초기 기업의 '죽음의 계곡'을 심화시키고 산업의 허리인 중견 기업을 실종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영화와 게임이 혼재된 현행 모태펀드 문화계정을 분리해 '게임 전용 계정'을 신설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시장 규모는 18배, 수출 규모는 100배에 달하는 두 산업을 하나의 계정으로 운용하는 것은 위험 프로파일의 불일치를 야기하므로, 독일이나 캐나다 등 선진국 사례처럼 산업 특수성을 반영한 독립적 금융 모델이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토론 시간에는 국내 게임 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민관 전문가들의 치열한 논의가 이어졌다. 이날 참석자들은 게임 산업의 특수성을 고려한 독립적 계정 신설과 대규모 자본 투입의 필요성에 입을 모았다.
먼저 토론의 포문을 연 구영권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투자 회수의 어려움을 게임 산업 소외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구 CSO는 "게임 산업은 경제적 기여도 면에서 바이오와 대등하지만, 상장사 수는 10배 가까이 차이 날 정도로 자본시장에서의 문턱이 높다"며 "펀드 조성뿐만 아니라 바이오 산업처럼 여러 부처가 협력해 초기 단계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다각적인 지원 체계가 마련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실질적인 개발 현장의 목소리를 전한 최일돈 엔엑스쓰리게임즈 대표는 "중국 거대 자본에 의한 시장 잠식 상황을 경고하며 국내 자본 중심의 ‘스케일업’ 투자가 절실하다"라고 역설했다. 최 대표는 "중국 기업들이 프로젝트 하나에 수천 명을 투입하는 상황에서 국내 중소 개발사들이 견디기 위해서는 민간 VC와 모태펀드의 활성화가 시급하다"며 "대표적 성공 사례인 시프트업이 텐센트 자본으로 성장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며, 제2의 시프트업을 위해 국내 자본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김봉덕 중소벤처기업부 벤처정책관 역시 게임 계정 신설 검토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면서도 정교한 설계의 중요성을 덧붙였다. 김 정책관은 "게임 분야 투자가 회복세에 있지만 특정 기업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라고 진단하며, "모태펀드가 초기 기업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문체부의 전략펀드가 스케일업을 담당하는 등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개발자 경력을 가진 전문 심사역을 육성해 투자의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는 점도 향후 과제로 제시했다.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