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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MUD로 연 MMORPG 시대…'바람의나라' 30년 역사는 현재진행형

(제공=넥슨).
(제공=넥슨).
그래픽 MUD로 시작해 MMORPG를 한국 게임업계의 주류로 격상시킨 '바람의나라'가 서비스 30주년을 맞았다.

'바람의 나라'가 서비스를 시작할 무렵은 모뎀 기반 통신이 주류던 시기다. 당시 온라인 게임은 텍스트로 이동과 전투 명령어를 입력하는 MUD(머드, 멀티플 유저 던전)이 주류였다. 여기에 그래픽 인터페이스(UI)를 적용해 지금의 MMORPG의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한 역사적인 게임이 바로 '바람의 나라'다.
초창기 접속 화면(제공=넥슨).
초창기 접속 화면(제공=넥슨).
'바람의나라'의 30년은 한국 게임 산업의 성장사와 궤를 같이한다. 고(故) 김정주 창업주가 온라인 연결의 잠재력에 주목해 설립한 넥슨의 첫 개발작으로 출발해, 2005년 무료화 이후 최고 동시 접속자 13만 명을 기록하고 누적 가입자 2600만 명을 돌파하며 대중화를 이끌었다. 2011년에는 '세계 최장수 상용화 그래픽 MMORPG'로 기네스북에 등재됐고, 2023년 서비스 1만 일을 넘어서는 등 온라인게임의 역사를 써내려가는 중이다.

넥슨은 이번 30주년을 맞아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하며 현역 게임으로서의 건재함을 증명하고 있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신규 직업 '흑화랑'과 새로운 지역 '신라'다. 흑화랑은 검무와 마궁술을 결합해 근거리와 원거리를 넘나드는 전투가 특징으로, 신라 지역은 9차 승급과 연계된 깊이 있는 서사를 즐길 수 있게 개발됐다.

신규 직업 '흑화랑'(제공=넥슨).
신규 직업 '흑화랑'(제공=넥슨).
캐릭터의 성장 한계치도 높아졌다. 최고 레벨은 949까지 확장됐으며, 9차 승급 시스템이 새롭게 도입됐다. 또한 '하칸'과 '브리트라' 같은 신규 레이드와 8인 협동 콘텐츠 '괴력난신'이 추가돼 고레벨 이용자들에게 즐길 거리를 제공했다.

게임 외적으로는 IP의 역사적 가치를 조명하는 작업이 눈길을 끈다. 한국적 개성을 살린 '책가도' 형태의 기념 일러스트는 지난 30년간 쌓아온 방대한 콘텐츠를 세련되게 담아냈다. 공식 온라인 스토어 '도토리샵'에서는 자개함에 담긴 화투 세트, 30주년 로고가 각인된 필름 카메라, 다람쥐 액막이 인형 등 레트로 감성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굿즈를 선보이며 이용자들의 추억을 자극하고 있다.

'바람의나라' 30주년 굿즈(제공=넥슨).
'바람의나라' 30주년 굿즈(제공=넥슨).
단순한 추억 보정을 넘어 꾸준한 콘텐츠 수급으로 생명력을 유지하는 '바람의나라'의 행보는 산업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2014년 초기 버전 복원에 성공하며 원형 보존에 힘쓰는 동시에, 9차 승급과 신규 직업 등 현세대 트렌드에 맞춘 변화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형 MMORPG의 시작이자,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꾸준히 나아가는 '바람의나라'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서삼광 기자 (seosk@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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