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가운데)과 저견한 구글 딥마인드 데이비드 하사비스 CEO(왼쪽),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출처=청와대 홈페이지).
정부가 과학 분야 인공지능(AI) 연구 역량을 보유한 구글 딥마인드와 손잡고 'AI 3대 강국' 비전 계획에 속도를 낸다. 이번 협력은 글로벌 기술 연대와 국내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확보라는 '투트랙 전략'의 핵심축으로, AI 기술 혁신 가속화와 국가 보안·주권 강화를 동시에 겨냥한 투트랙 전략으로 풀이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지난 27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서 딥마인드 데미스 하사비스 CEO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과학기술 AI 공동연구와 인재 양성을 위한 협력 체계를 공식화했다.
구글 딥마인드는 지난 2016년 바둑 AI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을 통해 전 세계에 AI 시대의 개막을 알린 연구 집단이자 기업이다. 당시 바둑이라는 복잡한 영역에서 인간의 영역을 넘어선 기술적 성취로 AI의 가능성을 입증했으며, 현재는 알파폴드로 대표되는 과학적 난제 해결을 주도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구글 딥마인드와 과학기술 AI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출처=배경훈 부총리 공식 X).
이번 협력의 핵심은 정부가 추진 중인 범국가적 핵심 연구개발(R&D) 프로젝트인 'K-문샷'의 가속화다. K-문샷은 AI와 과학기술을 융합해 2030년까지 연구 생산성을 2배로 높이고, 2035년까지 바이오·우주·에너지 등 8대 분야 12개 국가 난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양 기관은 서울에 'AI 캠퍼스'를 개소하고, 국가 과학 AI 통합 플랫폼을 구축해 인류가 직면한 난제 해결에 협력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공동 워킹그룹을 구성하고, 분기별 화상회의와 매년 대면 회의를 정례화해 세부 협력 과제를 구체화해 나가는 데 힘을 합친다.
이런 행보는 '글로벌 기술 연대'와 '국내 독자 역량 강화'라는 투트랙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딥마인드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 및 하드웨어 기업과 협력해 과학 연구의 지평을 넓히는 동시에, 국내에서는 '소버린 AI(AI 주권)' 확보를 위한 '독파모' 개발을 통해 기술 자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AI 모델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독파모를 기반으로 국가 핵심 데이터를 보호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행보다.
배경훈 부총리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이 AI 발 보안위협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는 데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출처=공식 X).
실제로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MOU 체결 다음 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독파모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사이버 보안 패러다임이 AI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국내 환경에 최적화된 AI 모델이 국가 보안과 주권을 지키는 핵심 기반이 되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내 5개 AI 정예팀을 선정해 한국형 독자 모델 개발을 지원하고, AI를 활용해 취약점을 예측·대응하는 차세대 보안 체계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양측은 AI 안전 및 거버넌스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한다. AI 기술의 책임 있는 개발을 위해 안전성 프레임워크와 모델 안전장치에 대한 공동 연구를 추진하고, AI 위험 대응을 위한 안전성 평가·연구 기능을 수행하는 AI안전연구소와 연계해 프레임워크 구축과 테스트 방법론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류 공동의 문제 해결과 공동번영을 목표로, 국내 글로벌 AI 허브 조성과 협력 방안도 지속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배경훈 부총리는 "10년 전 알파고가 AI시대의 막을 열었다면, 이제는 AI가 과학기술의 난제를 풀고 국민의 삶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며, "오늘 체결한 MOU는 대한민국이 'K-문샷'을 중심으로 과학기술 분야 AI 혁신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안전하고 책임있는 AI 연구와 모범 사례를 확산하기 위해 양 기관이 협력하는 핵심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