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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비티, 김정율 전 회장 형사고소 국제 망신

온라인게임 업체 그라비티(대표 류일영)가 김정율 전 회장을 업무상 공금횡령 및 배임 등의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 24일 그라비티 자체 감사위원회는 지난해 드러난 김정율 전 회장의 공금횡령 사건을 자체 조사한 결과, 김 전 회장이 수년 동안 90억원 이상의 회사 자금을 횡령해 온 것이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김 전 회장이 밝힌 횡령금액(60억원)에서 30억원을 초과하는 것이다. 그라비티는 추가 횡령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김 전 회장을 검찰에 고소하는 한편, 미국 나스닥에 이 같은 내용을 공시했다고 밝혔다.
감사위원회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2002년과 2003년 해외 파트너 업체로부터 받은 계약금과 로열티 수익 일부를 홍콩소재 은행을 이용, 환치기 수법을 통해 85억원 이상 횡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전 회장은 또 업무와 무관하게 6차례에 걸쳐 4억5000만원 이상의 회사 공금을 유용했다. 해외직원 임금용역 매출 누락 분까지 포함하면 총 횡령금액이 90억원을 넘는다고 감사위원회는 밝혔다.

감사위원회는 또 김 전 회장이 해외파트너 로열티 수입을 홍콩의 유령 계좌를 통해 빼돌린 이후 국내에 반입했고, 이 중 일부는 미국에 유학중인 자녀 명의 계좌로 송금했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해외 근무하는 자사 직원들을 시켜 현지 파트너로부터 받은 임금을 입국 시 현금으로 소지하게 만든 후, 이를 수령하는 수법으로 수년간 여러 국가에서 직원들의 임금을 빼돌렸다고 감사위원회는 설명했다.

이 외에도 김 전 회장은 수년간 부인 명의의 부동산 부지 조성 공사, 개인 주식 처분 자문비용, 개인 변호사 비용 등 개인적인 용도로 회사 공금을 유용한 사실도 밝혀졌다.

그라비티는 지난해 9월 김 전 회장의 횡령 사실이 밝혀진 이후, 사외이사들로 감사위원회를 구성한 후 국내 한 법무법인을 조사법인으로 선정해 내부 감사를 실시해 왔다. 더불어 미국 증권감독위원회(SEC)도 그라비티 회계부정 사건 발생 이후, 이 회사에 대한 정밀 실사를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그라비티는 “미국 증권감독위원회 실사결과에 따라 그라비티는 나스닥 등록 취소 처분을 받을 수도 있다”며 “엄청난 금전적 손실이 예상됨에 따라 김 전 회장을 고소하기에 이르렀다”고 자체조사 발표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그라비티는 김 전 회장의 회계 부정으로 인해 과거 3년간의 재무제표를 수정해야 함은 물론, 매출 누락으로 인한 세금 탈루 등의 문제로 벌금 및 추가 비용 발생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류일영 대표는 “회사의 신뢰도에 문제가 될 수 있지만 나스닥 등록업체로서 모든 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밝힘으로써 불미스러운 일들을 정리할 것”이라며 “특히 이번 사건을 그라비티가 국제적인 모범기업으로 거듭나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라비티의 대주주인 일본 업체 EZER과 테크노그루브(Techno Groove)는 각각 소프트뱅크 계열사이자 관계사로 지난해 8월 4000억원을 투자해 김 전 회장으로부터 그라비티 지분(52%)과 경영권을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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