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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템 현금거래 규제정책 위기

사행성 게임기 파문 이후 온오프라인 게임을 막론하고 게임의 사행성을 제거해야 한다는 범정부 차원의 규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표적인 아이템 현금거래 중계 사이트가 잇달아 미국 사업자에 넘어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향후 온라인게임 사행성 규제정책의 효율성이 떨어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아이템 중계 사이트 미국 업체가 싹쓸이 =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국내 아이템 현금거래 중계 사이트 `아이템 매니아‘가 미국의 동종 업체 IGE닷컴에 인수 된 데 이어, 최근에 이 분야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아이템베이’도 같은 회사와 매각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아이템매니아의 경우 관련 시장 점유율 2위 사업자로 500만 달러 규모에 IGE로 인수됐으며, 아이템베이는 현재 수천만 달러 단위의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설에 따르면 아이템베이에는 이미 IGE닷컴 직원이 상주하고 있으며, 매각을 위한 형식적인 절차만 남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엇이 문제인가 = 문제는 IGE닷컴이 아이템베이 인수까지 완료하게 되면 국내 아이템 현금거래 중계시장의 90% 가까이를 점유하게 되면서 사실상 독점 사업자로 부상하게 된다는 점이다. 더 큰 문제는 아이템 현금거래 중계 사이트가 미국 업체에 넘어가면서 범정부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는 아이템 현금거래에 대한 규제 정책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 검찰은 이미 온라인게임 아이템 현금거래를 불법으로 선언한 바 있으며, 정부는 구체적인 규제방안을 고민하고 있으나 관련 사이트가 미국 사업자에게 넘어가게 되면 향후 규제 정책을 확정한다 해도 칼을 대기 어렵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서버만 미국으로 이전해도 단속할 수 없는 게 국내법의 현실이다.
해법은 없나 = 이번 사안과 관련해 문화관광부 게임산업진흥팀은 “이 분야 전문가에 의뢰해 해법을 찾겠다”고 밝혔으나, 현행 음비게법이나 전기통신사업법으로도 규제 근거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새로 제정된 게임산업진흥법 하위법령을 수정·보완하는 방법이 있겠지만, 이 또한 국내 사업자에 한정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현실적 대안은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온라인게임 관련 학술연구를 하고 있는 게임문화연구회(www.gamestudy.org 대표 허준석)는 이에 대해 “아이템 현금거래 관련 규제안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 업체의 진출이 이뤄진 이상 이제는 차선책을 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게임문화연구회에서 제시하는 차선책은 온라인게임 사업자 스스로 자사 게임에 한해 아이템 현금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예컨대 `리니지‘ 아이템 현금거래 중계 서비스는 엔씨소프트만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아이템 현금거래를 양성화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지만, `아이템베이’나 `아이템매니아‘와 같은 기존 아이템 중계 사이트들은 `영업 및 업무 방해’ 혐의로 받게돼 더 이상 `복덕방‘ 업무를 할 수 없게 된다.

이 때 정부는 온라인게임 업체들의 아이템 현금거래 서비스 사업에 대한 통제 수단만 갖고 있으면 된다. 실제 온라인게임 업체들이 직접 현금거래 서비스에 나설 경우, 아이템 현금거래로 인한 부작용이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는 게 연구회 측 설명이다. 또 문제가 발생한다해도 지금보다 책임 소재를 규명하는 게 수월해 질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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