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인터뷰] 김창근 웹젠 대표

웹젠이 새로운 선장을 맞았다. 웹젠은 10월24일 열린 이사회를 통해 김창근씨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무너져가는 MMORPG 명가 웹젠을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하는 중책을 맡은 김창근 대표를 만났다.

김창근 대표는 NHN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며 승진을 거듭했다. 2000년 6월에 NHN에 입사한 김 대표는 한게임사업부장을 역임했으며 NHN의 중국 현지 법인인 렌종 부사장을 거쳐 NHN 퍼블리싱사업그룹장까지 올랐다. 김 대표는 지난달 웹젠의 고문으로 임명됐으며 10월24일 이사회를 통해 웹젠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스타 개발자 김남주 전 대표의 뒤를 잇게 된 김창근 대표는 ‘안정을 기반으로 한 성장’을 회사 경영의 기본 원칙으로 밝혔다. 김 대표는 “내실 경영을 통해 안정과 성장의 균형을 맞춰나가고 효율적 자원 배분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 서비스 지역 다각화에 대한 노력도 꾸준히 진행해 글로벌 웹젠의 원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웹젠이 지난 9월 NHN게임스로 인수된 뒤 두 회사의 합병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창근 대표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두 회사의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안이 합병이라면 추진할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는 것. 김 대표는 “웹젠의 기업 환경을 개선하고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며 “NHN게임스와의 합병도 검토할 수 있지만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덧붙였다.

물론 최대 주주인 NHN게임스와의 긴밀한 협력은 필수불가결하다. 김 대표는 “웹젠과 NHN게임스 양사가 지닌 강점을 공유하고 이를 확대시켜나가는 방향에서 모든 경영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웹젠 게임의 한게임 서비스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전세계적인 증시 불안으로 인해 국내 기업들의 주가가 대폭 하락했다. 게임업체들의 주가도 큰 폭으로 떨어졌으며 웹젠도 예외는 아니다. 웹젠의 주가는 10월28일 현재 4200원으로 2개월 전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위기를 느낄 법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김창근 대표는 느긋한 태도를 보였다. 김 대표는 자사주 매입을 비롯한 주가부양책을 내놓을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단기적인 대책보다는 기본기를 제대로 갖추는 일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회사의 체질을 개선해 실적이 나아진다면 자연스레 주가도 회복될 것으로 본다”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회사를 경영하겠다는 소신을 내비쳤다.

김 대표는 무리하게 신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보다는 기존에 진행됐던 프로젝트를 개선해 매출 증대를 꾀하겠다는 각오다. 오픈 뒤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헉슬리’는 콘텐츠를 대폭 보강해 ‘헉슬리: 더 디스토피아’라는 이름으로 다시 출시할 계획이다. 개발이 중단된 ‘일기당천’ 역시 개발 재개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또한 ‘뮤’의 시공간적 개념이 확장된 확장판을 준비하고 있으며 ‘썬’의 전 세계 서비스를 위한 논의를 각국 파트너사들과 진행 중이다.
김창근 대표는 “회사의 주력 게임인 ‘뮤’와 ‘썬’의 지속적인 성장과 향후 2-3년을 대비한 미래 프로젝트에 대한 균형이 중요하다. 한 곳에만 치중하면 위험할 수 있지 않나. 주주가치도 고려해야 하고... 연초 구조조정으로 인해 예전에 비해 인력이 줄어들긴 했지만 지금 자원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창근 대표는 “회사를 정상궤도에 올린 뒤 구조조정으로 인해 회사를 떠난 인재들의 복직을 추진하겠다”고 장기적인 목표를 밝혔다. 김 대표의 이와 같은 희망이 실현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 프로필
성 명 : 김창근

출생 년도 : 1971년 5월23일. 서울 출생

학 력
1994년 서울대학교 경영학 학사
1996년 한국과학기술원테크노경영대학원 산업경영학 석사
1999년 한국과학기술원테크노경영대학원 경영공학 박사 수료

경 력
2008년 10월 웹젠 대표이사
2008년 9월 웹젠 고문
2006년 1월 NHN 퍼블리싱사업그룹 그룹장
2000년 6월 NHN 한게임사업부 사업부장
1999년 3월 네트워크앤크리에이티브

*취재 후기
NHN이 최근 2년 동안 거액을 들여 확보한 게임들 중 성공작이 없는데 김 대표는 그 기간 동안 퍼블리싱사업그룹에 몸담고 있었다. 때문에 김 대표의 업무 추진 능력에 물음표를 다는 이들도 적지 않다.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로 NHN에서 웹젠으로 자리를 옮긴 김 대표의 운신의 폭이 넓지 않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많다. 독자적인 전략을 세우기 보다는 NHN 수뇌부의 의사에 따를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는 것. NHN게임스와 웹젠의 합병이 가시화되면 김창근 대표의 역할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랭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