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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온소프트 남인환 부사장 "후배들, 독창성 잃지 않길 바란다"

RPG라는 단어는 이제 게이머들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단어가 돼버렸다. 역할(Role) 놀이(Playing) 게임(Game)이라는 뜻을 가진 RPG는 보통 전사 마법사 성직자 도둑 등의 역할을 만들어 자기의 역할에 맞는 일을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이 RPG가 온라인과 결합해서 탄생한 단어가 MMORPG(Multi Massively Online Role Playing Game)이다. '리니지', '뮤', '아이온' 등 한 시대를 풍미한 게임들이 모두 MMORPG다.

그렇다면 국내에 가장 먼저 RPG를 개발한 사람은 누구일까. 국내에서 가장 먼저 RPG를 개발하고 상용화까지 시킨 장본인은 현재 이온소프트 부사장으로 재직 중인 남인환씨다. 남인환 부사장은 1987년 고등학생의 신분으로 RPG '신검의전설'을 개발해 상용화한 개발자로 유명하다. 소위 말하는 1세대 개발자인 남인환 부사장을 만나 게임 개발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이온소프트 남인환 부사장 "후배들, 독창성 잃지 않길 바란다"

-간단하게 본인 소개를 부탁한다.
▶현재 이온소프트 부사장으로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이온소프트에 합류하게된 계기가 있나.
▶김광열 이온소프트 대표와 동창이다. 그 인연으로 함께 회사를 설립했고 지금에까지 이르렀다.

-이온소프트에서 '프리프'를 개발했다.
▶최초로 하늘을 나는 RPG를 표방한 게임이다. 새로운 시도로 게이머들과 퍼블리셔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사실 기획했던 것과 완성작은 조금 차이가 있긴 하지만 나름대로 참신한 시도였다고 생각한다. 보다 자세한 비공정을 구현하고 싶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은 부분은 아쉽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PRG를 개발한 것으로 유명한데.
▶유명한가(웃음)? 그렇게 생각해 준다니 고맙다. 1987년 고등학교 재학 당시 반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신검의전설'이라는 게임을 발표했다. 내 개인적으로는 최초라는 타이틀을 가질 수 있어서 영광이다.

-친구들의 도움을 받았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인가.
▶사실 내가 그림에는 소질이 별로 없었다. 때문에 반 친구들 중 그림을 잘 그리는 친구에게 디자인을 부탁하기도 했다. 개발은 거의 혼자 했지만 세부적인 사항에서 여러 친구들의 도움이 있었다.

[[ img2]]-게임을 개발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계기가 있다면.
▶원래부터 게임을 좋아했다. 내가 게임을 개발하게된 계기는 '울티마'라는 게임이다. '울티마'에 빠져 '울티마'와 비슷한 게임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신검의전설'이다. 지금 생각하면 '신검의전설'은 '울티마'와 여러모로 비슷한 점이 많다.

-'신검의전설2'도 개발했는데.
▶사실 '신검의전설'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싶었다. 고등학생 당시에는 꽤나 멋진 게임명이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흘러서 보니 이처럼 유치한 제목도 없었다. 그래서 다른 이름으로 바꾸고 싶었지만 선뜻 바꿀수는 없더라. 대신 '신검의전설2'에서는 스토리에 많은 신경을 쏟았다. 덕분에 출시 당시 스토리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신검의전설' 이후에는 어떤 게임을 개발했나.
▶'에어리언 슬레이어'라는 SF게임도 개발했다. '에어리언 슬레이어'를 끝으로 패키지 게임은 더 이상 개발하지 않고 온라인게임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아케인' 이라는 작품을 개발했지만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그 다음 개발한 게임이 '프리프'다.

-크게 성공한 게임이 별로 없다.
▶그렇긴하다. 아직도 대표작이 '신검의전설'인 것이 아쉽다. 때문에 추후에는 내 대표작을 '신검의전설'에서 다른 것으로 바꿔줄 수 있는 게임을 개발하고 싶다.

-어떤 게임을 준비하고 있나.
▶일단 이온소프트에서는 캐주얼게임 하나와 MMORPG 하나를 준비하고 있다. 내가 직접 개발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나중에는 다시 개발 일선에서 일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개발하고 싶은 게임이 있나.
▶매우 독특하고 이상한 게임을 하나 생각 중이다. 쉽게 이야기하지는 못하지만 내가 아니면 만들지 못할 그런 게임이다. 기회가 된다면 꼭 게임으로 만들어보고 싶은 소재다. 지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정말 '이상한' 게임이라는 것이다(웃음).



이온소프트 남인환 부사장 "후배들, 독창성 잃지 않길 바란다"

-개발철학이 있다면.
▶아까도 이야기했듯이 '나 말고도 다른 사람이 만들 수 있는 게임은 개발하지 않는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개발자가 가져야 할 기본적인 마인드라고 생각한다.

-1세대 개발자로서 현재의 게임들을 평가한다면.
▶트렌드라는 것은 항상 존재한다. 흥행코드, 즉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을 집어내어 게임을 개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그 흥행코드를 만드는 것이다. 개발자라면 흥행코드를 따라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흥행코드를 만드는 것에 더 신경을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너무 트렌드만 따라가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개발자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아까 이야기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최근에 게임 개발을 꿈꾸는 후배들이 개발한 작품을 본 적이 있다. 매우 우수한 게임도 있고 당장 실전에 투입해도 될 정도라고 생각한 작품도 있다. 다만 문제는 너무 똑같다는 것이다. 다들 주류게임을 개발하고 싶어한다. 아마추어 특유의 엉뚱함, 독창성이 사라졌다. 물론 게임 업체에 취업을 하면 이것저것 겪게되는 문제 때문에 독창성을 잃을 수도 있다. 하지만 게임 개발을 꿈꾸는 단계에서부터 독창성을 잃어버리면 다시 찾기 힘들다. 독창성을 잃지 말길 당부하고 싶다.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최근 스마트폰 시장을 크게 기대하고 있다. 새로운 플랫폼이 생기면 창의적인 시도와 자유로운 사고방식을 가진 개발자들을 찾아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정부나 메이저 게임 업체에서 발벗고 나서 지속적인 공모전 등을 통해 우수 인력을 양성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길 바란다.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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