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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엔 내가 주인공] 게임하이 김지희

1996년 ‘바람의나라’를 시작으로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한국 온라인게임은 발전을 거듭해 세계 최고 수준까지 뛰어올랐다. 지난 10여 년 동안 한국 온라인게임업계를 이끌어 온 인물들이 지금의 영광을 만들었다면 향후 10년간 영광을 발전시키고 유지시켜야 하는 임무는 후세대들에게 넘어간다. 데일리게임은 10년 후 온라인게임업계를 이끌어 갈 젊은 피들을 만나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주어진 게임은 무조건 성공시켜야 하는 것이 사업팀이다
"게임은 '시험'이다" –게임하이 김지희

[[img1 ]]10년 후 온라인업계를 책임질 젊은 피를 만나보는 시리즈 기획, 그 세번째 시간에는 인기 온라인 FPS게임 '서든어택'의 개발사 '게임하이' RPG사업팀에서 일하고 있는 김지희씨를 만났다. 김지희씨는 2007년 7월에 게임하이에 입사해 '서든어택' 팀에 합류했다. 이후 RPG사업팀으로 자리를 옮겨 MMORPG '데카론'을 책임지고 있다. 1982년 생으로 올해 나이는 28세.

남들보다 조금 늦은 나이에 대학교를 졸업한 김지희씨는 졸업과 동시에 게임하이에 취업했다. 경영학을 전공한 김지희씨는 전공 수업 중 마케팅에 흥미를 느껴 마케터로 자신의 진로를 정했다. 마케터도 여러가지 업종으로 취직이 가능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게임 업계를 선택한 이유는 어려서부터 여가시간에 즐겨했던 콘솔게임 덕분이다.

"어려서부터 콘솔게임을 많이 했습니다. 패미콤이나 게임보이같은 게임기로 여러가지 게임을 했었죠. 아마도 그런 기억들이 저를 게임 업계로 이끌지 않았나 싶어요."


그렇다면 왜 많고 많은 게임 업계 가운데 게임하이를 택했을지가 궁금해졌다. 돌아온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김지희씨는 게임하이가 본인을 뽑아줬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농담반 진담반으로 대답을 한 김지희씨는 이어 정말 게임하이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털어놨다.

"현재 온라인게임의 양대 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FPS게임과 RPG를 모두 다 개발할 수 있는 회사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개발력이 있는 회사라고 생각해서 게임하이를 택했죠. 또한 규모가 너무 크지도 않은 것 같아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기회도 많이 생길 것이라 생각했고요."



김지희씨는 게임하이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며 자신의 입사시절을 떠올렸다. 아무래도 취업을 위해 노력했던 2007년이 생각났나보다. 당시를 회상하던 김지희씨는 게임하이의 면접에 대해 꽤 오랜 시간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긴장하면 목소리가 평소보다 커졌던 그녀이기에 면접 도중 면접관이 목소리가 너무 크다고 핀잔을 줬단다. 또한 대단히 낮은 점수를 적어 그녀에게 보여주며 '김지희씨는 30점'이라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한다.

당시 면접 경험을 살려 게임업체 입사를 희망하는 후배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는지를 물었더니 돌아오는 답이 뜻밖이다.

"게임 회사에 취직하기 위해 게임을 많이 하는 것과 다양한 게임을 해보는 것은 기본적인 요소입니다. 특히나 사업부이기 때문에 다양한 게임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개발이라면 자신이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들 수 있지만 사업팀은 어떤 게임이 주어지더라도 그 게임을 성공시키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단 한 번도 플레이해보지 않은 게임이라면 어떤 마케팅 플랜을 세울지 쉽게 정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겠죠. 덧붙여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체력을 많이 길러야 합니다(웃음)."

답변 말미에 체력에 대해 이야기를 꺼낸 김지희씨. 아무래도 게임 업계가 야근도 많고 밤샘작업도 많이 하다보니 체력이 중요한 요소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닐까. 게임 업계는 야근이 많고 밤샘작업이 많아 일이 힘들다는 편견이 있다. 실제로 게임 회사에서 일하는 김지희씨는 어떻게 느끼는지 궁금했다.

[10년 후엔 내가 주인공] 게임하이 김지희

"고생이죠. 개인생활도 없고 야근이 생활화되곤 하죠. 하지만 그만큼의 보람이 있기 때문에 힘든 줄도 모르고 일합니다. 게임업계만큼 빠르게 일이 진행되는 경우도 없을 것 같아요. 내가 원하는 기획이나 이벤트가 바로 게이머들에게 전달되죠. 게이머들은 바로 그에 대한 반응을 보이고요. 특히 좋은 반응이 왔을 때 느끼는 뿌듯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그 맛에 제가 여기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웃음)."

이렇게 눈코뜰새 없이 바쁜 김지희씨는 여가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김지희씨는 천진난만한 미소를 띄며 의미심장한 한 마디를 던졌다. "여가가 무엇인가요? 먹는 건가요?" 김지희씨는 너무 바빠서 남자친구를 만날 시간도 거의 없다고 한다. 일을 마치고 잠깐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지는 것이 전부라고. 어쩌다 여가시간이 생기면 주로 부족한 잠을 보충하는 편이라고 하니 정말 일이 많아 피곤하긴 한가 보다.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 김지희씨가 게임 업계에서 하고 싶은 일은 정말 '괜찮은' 게임을 만들어내는 일이다. 게임 하나를 맡아 런칭부터 상용화까지 시켜 성공한 게임, 게이머들에게 인정받는 게임, 업계에서 인정받는 게임을 만들고 싶은 것. 기자가 어떤 종류의 게임을 맡고 싶으냐고 슬쩍 물어봐도 김지희씨는 흔들림이 없다. 어떤 게임이라도 상관없다고. 사업부이기 때문에 게임에 분류를 두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 어떤 종류의 게임이든 맡으면 성공시켜야 한다고 재차 강조한다.

"5년 안에 괜찮은 게임을 만들어내고 싶습니다. 10년 후에는 게임하이 사업팀의 리더가 되어 있을까요(웃음). 너무 먼 일처럼 느껴져서 10년 후의 제 모습을 상상하기는 어렵네요. 지금은 맡고 있는 데카론을 조금 더 좋은 게임으로 만들어 내고 싶고 5년 후에는 자신있게 저의 대표작이라 말할 수 있는 게임을 가지고 싶네요."

오래 7월이 되면 입사한지 만으로 2년이 되는 김지희씨. 힘든 시간도 많았지만 김지희씨는 자신을 응원해주는 가족들과 지인들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일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인터뷰를 통해 꼭 고마움을 밝히고 싶단다.

"제가 처음으로 런칭한 타이틀이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였습니다. 서버에 미리 접속해서 이것 저것을 확인하고 게이머들의 접속을 기다리고 있었죠. 그런데 갑자기 어머니한테 전화가 왔어요. 어떻게 게임에 접속하는지 물어보시고 저와 함께 게임을 해주셨습니다. 물론 제가 게임을 런칭하는 것을 알려드렸지만 접속까지 해서 게임을 해주실지 몰랐습니다. 너무 감사하더라고요. 어머니 뿐만 아니라 다른 가족들과 친구, 지인들이 모두 게임에 접속해서 게임도 즐겨주시고 평가해주셨죠. 그 때 내가 하는 일을 주변에서도 알고 있고 응원해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그 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는 말은 꼭 전하고 싶네요."

[[ img3]]인터뷰를 마치며 '공식 질문'을 던졌다. '김지희씨에게 게임이란?'

"지난 두 번의 인터뷰를 보고 공식 질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저한테도 이 질문을 하실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많이 고심했어요.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저에게 게임은 '시험'입니다. 시험을 잘 보기 위해 숙제는 물론 예습, 복습 등을 하지요. 시험을 잘 보면 칭찬을 받고 못하면 혼나기도 하고요. 저한테 게임은 시험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게임을 잘 만들기 위해 시험을 잘 보기 위해 했던 모든 것들을 하지요. 게임을 잘 만들면 칭찬받는 것은 당연하고 못 만들면 혼나는 것도 당연하고요.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게임을 잘 만들 수 있는 사람으로 제가 커가는 것 같아요. 학창시절 수많은 시험이 저를 성장시켰듯이 사회에서는 게임들이 저를 성장시키고 있는 것 같아요."

김지희씨는 끝으로 자신이 맡고 있는 MMORPG '데카론'과 게임하이의 차기작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5월4일이 '데카론' 4주년 기념일이었습니다. 4주년이나 된 게임이지만 '데카론'은 참 훌륭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게임을 더 훌륭하게 만들기 위해서 많은 것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랑과 관심,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또한 조만간 공개될 차기작들이 많이 있는데 그 게임들도 훌륭한 게임이 되도록 열심히 할테니 기대해 주세요. 끝으로 RPG사업부 조은용 팀장님이 5월에 장가를 가십니다. 결혼 축하드리고 행복하게 사시길 바랍니다(웃음)."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

*조은용 게임하이 RPG사업팀 팀장이 바라본 김지희씨는?

김지희씨를 볼 때 느껴지는 것은 열정입니다. 언제나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해서 꼼꼼하면서도 적극적으로 일을 하기 때문에, 어떤 일을 맡겨도 안심이 됩니다.

현재 김지희씨의 경력은 짧다면 짧은 경력이지만, 대한민국 대표 fps 게임인 '서든어택'의 진행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인기 MMORPG인 '데카론'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신규 게임 런칭에도 가담하고 있어 짧은 경력에 비해 아는 것이 참 많습니다.

마케터는 많은 게임을 진행하면서, 경험을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고 또 그것을 얼마나 자기것으로 소화해 내는가가 중요합니다. 김지희씨는 그런 여러 조건들을 잘 갖추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크게 성장을 해나갈 것이고 게임 업계에 중요한 인재가 될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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