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강원랜드의 게임사업 자회사 하이원은 지난 한달여 동안 대표이사 공모를 진행해 왔으나 최종 결정을 앞둔 상황에서 강원랜드 측의 재공모 결정이 내려지면서 대표 선출이 또 다시 늦어지게 됐다.
최종 결정을 앞두고 대표 공모를 백지화한 이유가 애매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강원랜드가 사장 공모를 백지화한 공식적 이유는 '자질부족'이다. 강원랜드가 내세우고 있는 기준에 부합되는 인물이 없었다는 얘기다. 문제는 이 기준인데 강원랜드는 ▲경영능력 ▲게임산업에 대한 이해 ▲폐광지역 정서를 아우를 수 있는 인재를 대표로 뽑아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경영능력이나 게임산업에 대한 이해도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폐광지역 정서를 아우를 수 있는 인재'라는 기준은 문제 소지가 있다. 강원랜드는 폐광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으로 생겨난 공기업이므로 폐광지역 정서가 중요한 요소일 수 있으나 이 기준은 모호한 데다 지역 인물을 뽑아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러하다보니 게임 업계서는 이번 공모가 백지화된 것도 다른 이유 때문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게임 업계서는 우종식 전 대표도 참여정부와 관련한 구설에 올랐다는 이유로 사실여부와는 상관 없이 해임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공모 역시 해당 지역의 여당 관련 인사가 사장추천위원회 최종 면접에서 떨어진 이후, 이를 다시 뒤집기 위해 백지화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의문과 관련해 강원랜드는 "하이원엔터테인먼트 사장추천위원회가 지난달 사장공모 절차를 거쳐 최종 선정한 2명의 후보를 검증한 결과 2명의 후보 모두 사장직을 수행하기에 적절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 빠른 시일 내에 사장추천위원회를 재구성해 사장 선임 절차를 재개한다는 계획"이라고만 밝혔다.
이 회사는 빠른 시일 내에 사장추천위원회를 재구성해 대표 선임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지만, 사실 이마저도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게임 업계에 내로라할 인사들은 하이원에 대해 이미 손사례를 치고 있기 때문이다.
강원랜드 측에서 대표 제안을 받았던 게임업계 한 인사는 "전문성과 경영능력이 겸비된 사람도 구설에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내보내는 조직에서 누가 소신껏 일할 수 있겠느냐"며 "지금은 정부 여당 관계자까니 나서는 판이니 능력있는 전문가들이 하이원에 갈 일은 더더욱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원랜드는 카지노 사업을 대신할 차기 사업으로 게임사업을 확정하고 5000억원 규모의 태백e시티 사업을 구상하고 있으나 하이원 대표 선출 난항으로 사업 지연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강원랜드는 내국인 카지노 독점권이 사라지는 2015년까지 차기 성장 동력원을 마련해야만 하는 처지다.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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