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부터 15년이 지난 지금도 이 만화는 변함없는 인기 속에 연재가 되고 있다. 49권에 달하는 단행본은 400만부 이상 팔리면서 한국 만화사에 획을 그었다. 그 영예의 주인공이 바로 '열혈강호'다.
이들 콘텐츠의 성공 뒤에는 전극진(글)과 양재현(그림) 두 작가가 있다. 타고난 이야기꾼인 두 작가의 의해 만화와 게임은 생명력을 얻었다. 그런 그들이 두번째 도전을 한다. 원작 만화를 완결하지 못한 상태에서 30년 후의 이야기를 시작하려는 것이다. '열혈강호온라인2'(이하 열강2)를 통해 풀어나갈 이야기를 두 작가에게 직접 들어보았다.

◆ '열강2'의 강점은 스토리라인
"열강2의 강점은 뭐니뭐니해도 탄탄한 스토리라인이죠."
'열강2'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 두 작가는 약속이나 한 듯 똑같은 말로 답했다. 자신들이 스토리를 작성해서가 아니라 개발자들이 스토리를 몰입감 있게 게임 속에 잘 녹였다는 설명이다. 전작에도 많은 NPC가 등장하지만 이들이 중심이 된 이야기는 적었다. 그냥 만화 속의 조연이 게임에서도 비중없게 다뤄질 뿐이었다.
전극진 작가는 "가령 '열강2'에서는 천마신군의 5번째 제자 최상희가 남림 지역 지배자로 나온다. 우리는 천마신군 사후 30년으로 큰 배경을 잡아두면 시나리오팀에서 이를 전체적인 맥락에서 유기적으로 연결시키고 그런 과정에서 게임 배경이 몇 배씩 확장되는 느낌이다"며 "이런 점들이 만화와 게임이 참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 '열강2' 스토리, 원작 만화와는 다를수도
앞에서 밝혔듯, '열강2'는 천마신군 사후 30년을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 한비광과 담화린은 결혼을 하고 자신들을 빼닮은 애들도 낳는다. 관련 내용이 공개되면서 '이것이 열강 만화의 엔딩과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두 작가의 생각은 달랐다. 양재현 작가는 "지금까지 내용들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지만 그것이 꼭 연결이 된다 안된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는 말로 여운을 남겠다.
이어 양 작가는 "일단 열강 만화 스토리가 완결로 가봐야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 원작 만화는 60권 완결이 목표
[[img3 ]]만화 '열혈강호'가 언제된지 벌써 15년 그 사이 단행본도 49권이 나왔다. 만화를 그렸던 청년들도 어느듯 아버지가 될만큼 오랜 시간이 흘렀다. 과연 이 만화의 끝은 언제쯤일까?
"예전 목표는 10년 동안 연재하는 만화를 그려보자는 것이 목표였는데 벌써 10년이 넘었네요. 그래서 50권 정도에서 완결 짓자고 했는데 곧 50권이 나옵니다. 세상일이라는 것이 뜻대로 안되더군요."
스토리를 담당하는 전극진 작가는 너무나 커져 버린 스토리를 어떻게 매듭지을 것인지 고민한 흔적이 역력했다. 지금까지 등장한 인물만 수백이고 그 중 비중있는 인물도 십수명에 달하는, 그리고 그 속에 얽히고 설킨 갈등이 존재하는 스토리라인을 자연스럽고 논리적으로 정리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무거워진 분위기 때문인지 전 작가는 "끝나고 욕 먹지만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말은 들은 양재현 작가는 아래와 같은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나중에 욕 안 먹을려고 지금 욕 많이 먹고 있잖아요. 하하"
◆ 팬들의 추측대로 움직이기 싫은 '삐딱'한 고집
[[ img4]]두 작가는 '열강온라인' 매니아로 알려져 있다. 특히 양재현 작가는 자신 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가 '열강온라인'을 즐길 정도로 열성적이다. '최근에도 게임을 많이 하나'는 질문에 두 작가는 '많이 못했다'고 동시에 답했다.
"최근 만화 그리는 것이 슬럼프에 빠져서 게임은 가급적 줄이고 있어요. 대신 가족들을 동원해 게임 모니터는 충실히 하고 있습니다."
양 작가는 최근 슬럼프의 이유를 '삐딱한 고집'이라고 답했다. 그에 대한 설명은 전 작가가 이어 받았다.
"만화를 그리다 보면 독자들이 다음 이야기를 예측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상하게 그런 내용을 보면 애초 계획했던 내용이라도 비틀어 버리는 성격들이 있어요. 독자들이 스포일러가 되고 결론을 내려 버리면 왠지 다른 곳으로 가고 싶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수렁에 빠져 있는거죠."
이번에는 너무 멀리와서 제대로 돌아가려다 보니 다른 때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그래도 자신들의 만화를 사랑하는 독자들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팬들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단행본은 8월 초에 나오니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 확 달라진 '열강2' 기대해 주세요
전극진 양재현 두 작가는 만화를 그리는 틈틈히 '열강2' 스토리라인이 원작 이야기와 부딪치는 부분이 없는지 살핀다고 했다. 전작이 가볍게 코믹한 분위기라면 '열강2'는 되도록 무겁고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세세한 설정도 챙긴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전작이 주지 못한 웅장하고 비장미 넘치는 전쟁터를 게임 내에서도 구현하겠다는 각오다. 아직 그래픽적인 부분에 보완이 필요하지만 이 부분만 더 잘 구현하면 요즘 출시된 3D 게임들 보다 비교 우위에 설 수 있다고 자신했다.
두 작가는 "분위기가 확 바뀐 완성도 높은 '열강2'를 기대해 달라"는 주문으로 마지막 질문을 갈음했다.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