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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사, 고기에 굶주렸어!

A사 마케팅 본부가 최근에 30명 가량 본부원들이 다 모이는 대규모 회식을 했습니다. 바쁜 일정에 약속 잡기가 오랜 시간 벼르고 벼른 회식이었지요.

오랫만에 회식이라서 그런지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고 합니다. 회사원들의 회식이 으례 그렇듯 1차 때 고깃집 가서 삼겹살로 배를 채운 뒤 노래방에서 신나게 노래를 불렀다고 하네요.
하반기 더 열심히 하자는 화이팅도 외치고 그간 서운한 일도 토로하면서 회식 자리는 무르익어갔습니다. 밤이 깊어 자정쯤 본부장이 먼저 일어나면서 회식 자리는 파하는 분위기가 됐습니다. 반 이상이 귀가 결정을 했지만, 남은 10여명은 이렇게 끝내기가 아쉬웠나 봅니다.

용기를 낸 모 대리가 본부장에게 '소주나 한잔 먹고 들어가겠다'고 말했고, 자기 때문에 자리가 끝나는 것이 못내 미안했던 본부장도 순순히 법인카드를 권냈습니다. '가볍게 먹고 들어가라'는 말과 함께요.

다음날 마케팅 본부는 지각한 사람없이 정상 근무에 돌입했습니다. 다들 얼굴도 밝았고, 모처럼 회식자리가 분위기 좋게 끝나서 본부장 역시 기분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법인카드와 함께 영수증을 건네받은 본부장은 자신의 두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가볍게 먹었겠지'라고 생각했던 마지막 3차 비용이 예상보다 훨씬 많이 나왔기 때문이었죠.
1차 30여명이 참석한 삼겹살집 비용이 약 70만원 가량 나왔는데, '10여명이 소주나 한잔 먹겠다'고 한 3차 비용도 그에 못지 않게 나온 것을 보고 본부장이 모 대리에게 책임 추궁에 들어갔지만 '고기가 너무 먹고 싶었다'는 말을 듣고 뭐라 화도 못냈다고 합니다.

그들은 정말 소주 한잔만 가볍게 먹은 것이 맞습니다. 다만 3차를 한우 전문점으로 간 것이 문제였죠. 삼삼 오오 테이블을 차지하고 특등심 시키고 갈비탕을 국물 삼아 그렇게 소주를 마셨다고 하네요. 서로 고민도 토로하고요.

보통 회식 마지막에 가볍게 한잔은 포장마차나 호프집 같은 곳을 뜻하는 줄 알았는데, A사 경우를 보니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거 같네요. 이상 ABC 뉴스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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