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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산업협회, '직무유기' 심각한 수준

◇게임산업협회의 중소 게임기업 지원사업이 지지부진해 비난을 사고 있다. 심지어 제작된지 8개월이 넘는 관련 홈페이지에 오탈자(붉은선)마저 방치돼 있다.

한국게임산업협회(이하 협회)의 '직무 유기'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정부의 눈치를 봐야하는 사업은 지난해 원활하게 진행된 반면, 실제 게임업계를 지원하는 사업에 대해서는 아무런 진척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협회는 김정호 전 회장의 사퇴를 빌미로 사실상 업무에서 손을 놓고 있다.

특히 협회가 지난해부터 추진키로 해 큰 기대를 모았던 중소 게임기업 지원사업은 1여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아무런 진척 상황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소 게임기업 지원사업은 사업 발표 당시 정책 협의회를 통해 중소 게임기업 정책수요 발굴, 제도화 시키고, 소프트웨어 구매를 일정시간 유예하고 공동구매하는 등의 내용을 확정해 업계의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현재 진행 주체인 '정책협의회'는 구성된 적도 없고, 해당 사업내용을 설명해 놓은 홈페이지는 제작된 지 6개월이 넘었는 데도 '추후 공지'라는 간략한 코멘트만 달아놓은 채 방치돼있다.
신생개발업체 A 대표는 "소프트웨어 구매유예와 같은 조치는 자금난을 겪는 중소업체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사업이라서 기대를 많이 했으나 진행된 상황이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또한 B 대표는 "(협회가)말로는 산업의 근간이 되는 중소업체들과 상생하겠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준 것은 없다"며 "얼마나 사업에 관심이 없으면 출범 후 만들어진 홈페이지에 오탈자가 아직도 그대로 있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협회측은 이에 대해 지난해 여러 사정으로 사업진행이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김정호 전 협회장의 사퇴가 사업진행에 걸림돌이 됐다는 설명이다. 이제서야 남은 임기를 채울 신임 협회장이 확정된만큼 조만간 중소 게임기업 지원사업을 구체화 시킨다는 계획이다.

장현영 협회 사업실장은 "협의회 구성을 준비하고 있고 A&A(Association&Agreement) 계약을 맺어 개발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일정기간 비용없이 사용케 하거나 공동구매로 싸게 구입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협회의 이같은 설명은 진정성을 찾기 힘들다. 지스타와 게임대상 등 정부 연관 사업은 아무런 문제 없이 추진했으면서 게임 업계에서 시급하게 필요한 지원 사업에 대해서는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고 외면했기 때문이다.

협회측은 "게임대상 등의 사업은 지난해까지 지속돼왔기 때문에 추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지만 신임 협회장이 선출된다고 해서 사업이 빠르게 진행될 지도 미지수다. 내정된 김 협회장 후보가 협회장을 선출된 뒤 업무를 인수 인계 받고, 실행 계획을 세우는 데만 적어도 1~2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김 협회장 후보는 2월말에야 협회장으로 선출된다. 중소 게임기업 지원사업은 빨라야 올해 하반기나 돼야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더불어 협회가 협회장 공석을 빌미로 '직무유기'를 한 것도 고스란히 김 협회장 후보에게 또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4기 협회는 출범과 함께 ▶교류 및 협력증대 ▶경영 및 제작지원 ▶중소 게임기업 지원 ▶게임산업진흥 ▶대국민 인식제고 ▶정책연구 등 6가지를 주요사업으로 제시했다. 이 가운데 '중소 게임기업 지원'은 게임산업의 기반이 되는 중소기업들을 지원, 육성하기 위해 새롭게 포함시켰다.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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