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들의 승부조작설이 사실임이 확인됐다.
돈을 받고 일부러 경기에서 져주는 등 승부조작을 실행한 게이머 7명 중 6명은 벌금 200만~500만원에 약식기소됐고 군팀에 소속된 1명은 군검찰로 넘겨졌다.
검찰에 따르면 게이머 양성학원 운영자인 박 씨는 조직폭력배 김 모씨(지명수배)와 함께 작년 9월부터 올 2월까지 원 씨 등을 통해 경기에 출전하는 프로게이머들에게 건당 200만~650만원을 주고 경기에서 고의로 지도록 사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씨와 김 씨는 이런 수법으로 11차례 승부를 조작한 뒤 e스포츠 경기를 전문으로 하는 불법 도박사이트에 9200만원을 베팅해 배당금으로 1억4천여만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K3리그 축구선수인 정씨도 작년 12월 프로게이머 마 씨를 매개로 프로게이머에게 300만원을 건네고서 승부조작으로 1200만원의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브로커 역할을 한 원 씨는 박 씨로부터 300만원을 받고 자신이 출전한 경기의 승부를 조작한 것은 물론 직접 베팅하거나 친분이 있는 전직 프로게이머에게 대리 베팅을 부탁해 3천500만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공인대회에서 수차례 우승한 정상급 프로게이머인 마 씨는 승부조작에 관여한 게이머에게 전달해야 할 돈 가운데 200만원을 중간에서 가로채 잇속을 챙겼다고 검찰은 전했다.
승부조작에는 매수된 프로게이머가 경기 전 자신의 전술을 상대방에게 미리 알려주거나, 경기 초ㆍ중반 줄곧 우세를 유지하다 갑자기 방어를 허술하게 해 막판에 패하는 등의 방법이 주로 이용됐다.
검찰은 이들이 관여한 경기 외에 승부조작 행위가 더 있는지 살펴봤으나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으며, 감독이나 소속팀 관계자가 조직적으로 범죄에 연루된 정황도 없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공인대회인 스타리그에서 수 회 우승한 경력이 있는 정상급 프로게이머 등 전·현직 게이머 11명이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며 "이번 수사를 통해 승부조작 구조가 명확히 밝혀져 건전한 온라인스포츠 경기문화 정착의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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