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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게임넷 곽재근 본부장 "e스포츠 중심에서 변화를 외치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시청자와 팬이 즐거운 채널이 목표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게임 방송국을 개국하겠다는 말도 안 되는 제안을 했던 사람들이 있었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PC와 인터넷 보급이 막 활성화되던 시점이었고 게임은 산업이 아니라 그저 철부지 어린 아이들의 놀이로만 취급되던 시절이었으니 이런 게임을 가지고 방송을 하겠다는 생각은 진정 망상일 뿐이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던 일에 과감히 도전해 10년이나 채널을 이끌어 온 사람들이 근무하고 있는 곳이 온게임넷이다. 한국의 게임 분야가 연간 4조원에 달하는 시정으로 성장했고 e스포츠는 게임을 즐기는 또 하나의 문화 코드로 자리잡는 데에 일조한 온게임넷은 7월24일 개국 10주년을 맞았다.

최고의 게임 방송이라는 자리에 만족하지 않고 지금도 변화와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을 꿈꾸는 온게임넷의 곽재근 본부장을 만나 온게임넷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도전과 모험으로 가득 찼던 10년 전
곽재근 본부장이 처음 온미디어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01년 6월. 영화 채널에 있었던 곽 본부장은 같은 회사였지만 온게임넷의 개국을 지켜보며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그 당시 게임만으로 만들 수 있는 콘텐츠가 한정적이라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이다.

“온미디어로 오기 전 광고 기획사에서 게임분야를 담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리 생각해도 게임과 관련된 콘텐츠로만 채워지는 방송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게임 방송국을 개국하겠다는 생각을 이해도 못했고 지금처럼 성공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신참 피디들이 하나씩 이뤄나가는 모습들을 보면서 엄청난 힘을 느꼈죠.”

그때부터 곽 본부장은 온게임넷의 행보를 유심히 지켜보게 됐다고. 아무것도 모르던 신참 피디들이 숱한 도전으로 만들어내는 결과물을 보면서 선입견만 가지고 잘 안될 것이라 생각했던 스스로를 돌아보며 도전에 대한 가치를 새삼 느꼈다고 한다.

“온게임넷의 초반은 모든 것이 도전이고 모든 것이 모험이었습니다. 그 세계로 발을 들이는 사람들은 정말 대단한 용기를 지닌 사람들이에요. 지금은 온게임넷의 주축을 담당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그래서 인정 받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들은 아직도 고민하고 생각합니다. 더 새롭고 재미있는 것을 만들기 위해서 말이죠.”

◆헝그리한 방송국 온게임넷
온게임넷은 ‘세상에서 가장 헝그리한 방송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들이 배고픈 이유는 재정상황이 좋지 않아서가 아니다. 온게임넷을 구성하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항상 ‘새로운 것’에 대한 배고픔을 느끼고 있다.



“그들의 배고픔에 가끔 깜짝 놀랄 때가 많아요. 이 정도면 배부르지 않을까 생각하면 언제 무언가를 먹었냐는 듯 또다시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죠. e스포츠를 태동시킨 스타리그라는 명실상부 최고의 리그를 만들어 놓은 뒤 그것에 만족하지 않고 팀 단위 리그인 프로리그를 만든 것만 보더라도 온게임넷이 얼마나 배고픈 방송국인지 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지금의 모든 리그 구조와 시스템은 온게임넷이 구축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스타리그를 만들면서 리그가 갖춰야 할 최소한의 조건과 시스템을 만들었고 팀 단위 리그를 만들면서 기업 팀들의 창단을 유도해 e스포츠 시장이 대규모로 커질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게끔 만들었다. 이 모든 것은 바로 온게임넷의 ‘헝그리 정신’이 만들어낸 걸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온게임넷이 게임 방송국이라는 타이틀로 10년을 유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헝그리 정신’입니다. 앞으로도 배고픈 사람들이 계속해서 온게임넷을 변화시키고 바꾸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계속 배고픈 조직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도 우리의 몫이겠죠.”

◆e스포츠 중심에서 변화를 외치다
온게임넷은 작년 말부터 새로운 옷을 갈아 입기 시작했다. ‘게임 채널’에서 ‘게임라이프 채널’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온게임넷의 변화를 보면서 사람들은 e스포츠 역시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정점에 오른 것들은 변화를 시도하거나 변화를 받아 들일 생각을 하지 못합니다. 지금이 최고이기 때문에 다른 시도들은 오히려 반감을 살 수 있으니까요. 현재 많은 사람들은 e스포츠를 위기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온게임넷은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지금은 e스포츠가 위기를 맞은 것이 아니라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온게임넷은 게임의 긍정적인 부분을 양지로 끌어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10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사회 깊숙이 뿌리 박혀 있는 게임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상쇄시키는 힘이 e스포츠의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게임을 생활의 일 부분으로 만드는 작업에 돌입했다.

“게임라이프 채널을 띄어쓰기 없이 가는 이유는 게임이 곧 생활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온게임넷의 의지입니다. 게임을 즐기던 세대는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게임으로 여가를 즐기며 머리를 식히는 것이 익숙합니다. 누군가에게 영화를 보고 운동을 하는 것이 생활의 일부분이듯 이제 게임 역시 생활의 일부분으로 자리잡았죠. 그 부분을 더 보여주고 싶습니다. 게임은 곧 생활이라는 것을요.”

최근 온게임넷이 리그 방송을 제외한 다양한 버라이어티 방송을 시작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e스포츠를 다양한 형태로 즐길 수 있도록 변화를 시도하는 온게임넷의 노력은 변화를 필요로 하는 e스포츠에 하나의 청사진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온게임넷이 추구하는 두 번째 변화는 바로 국산 종목 활성화다. 한때는 온스타리그 방송이라는 비아냥까지 들을 정도로 스타크래프트 콘텐츠가 중심이었던 것을 점차 국산 종목으로 채워가고 있는 것. 최근 온게임넷을 통해 방영되는 프로그램은 스타크래프트를 제외한 다양한 종목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있다. 던전앤파이터, 스페셜포스, 서든어택, 카트라이더 등 국산 종목들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

◆e스포츠를 이루는 뿌리의 조화로운 발전
곽 본부장은 e스포츠를 지금보다 한단계 더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e스포츠 근간을 이루는 삼각형의 꼭지점들인 팬, 프로게이머, 미디어가 서로 조화를 이루며 함께 노력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삼각형의 크기를 키워 나가는 즉 e스포츠의 파이를 키우는 일이나 새로운 삼각형인 또 다른 시장을 만드는 일 역시 세 주체가 한마음으로 노력해야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 게임이 e스포츠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는 유저의 개념을 두 분야로 확장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그 게임을 즐기는 유저를 프로게이머와 팬으로 확장 시키는 작업이 필요한 것이죠. 경기를 보는 재미를 부여해 유저들을 팬으로 만들고 그 게임을 모르던 사람들을 팬으로 끌어들이는 일은 정말 중요해요. 바로 그 역할을 하는 것이 미디어라고 생각합니다. e스포츠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프로게이머와 팬들이 필요하고 그들을 늘리기 위한 미디어의 노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온게임넷은 국산 게임의 활성화 역시 유저들을 프로로 만들고 게임의 보는 재미를 부여할 수 있는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곽 본부장은 국산 게임 리그가 어떻게 하면 각기 다른 재미를 줄 수 있는지가 현재 온게임넷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부분이라고 귀띔했다.

“e스포츠의 뿌리인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지금 미디어가 지향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저가 팬이 될 수 있도록 게임을 하는 매력과 보는 매력을 부각시키는 일에 온게임넷이 앞장 서겠습니다.”

◆진정한 게임 방송국이 되고 싶다
e스포츠 최고의 브랜드인 스타리그는 현재 꿈이라는 테마로 e스포츠 팬들과 선수들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온게임넷 역시 앞으로 쭉 ‘진정한 게임 방송국’이 되고 싶다는 꿈을 향해 달려나갈 것이다.

“꿈이 너무 포괄적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시겠지만 진정한 게임 방송국이 된다는 것은 여러 의미를 지닙니다. 진정한 게임 방송국이라고 하면 게임을 즐기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하나의 요소가 된다는 의미기도 합니다. 한 유저가 한 게임을 즐기기 위해 반드시 볼 수밖에 없는 방송. 그런 방송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앞으로 십년 아니 천년 동안 계속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온게임넷은 달려나가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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