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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란티카 - 아틀라스 연대기 39. 사자검 레오디나스(1)

사자검 레오디나스(1)

모닥불을 중심으로 용병들이 빙 둘러섰다.
토벌대를 점검하던 크라우스 백작은 암암리에 한숨을 내쉬었다.

하나같이 겁에 질린 얼굴들이다. 이래서는 토벌대가 오히려 마물에게 사냥을 당하는 형국이 아닌가?

살아남은 용병의 수는 아무리 봐도 100명을 넘지 않는 것 같았다. 하루 만에 절반이 넘는 사람을 잃은 셈이다.
‘마물의 얼굴을 확인하지도 못했는데 벌써 이만큼이나 잃었다니!’

크라우스 백작은 절망에 휩싸였다.

설상가상(雪上加霜)이라고, 중앙에 모여든 용병은 이미 공포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건 자신의 기사단도 다르지 않았다. 처음 접하는 압도적인 마물의 능력에 훈련된 기사들도 넋이 나간 표정이다.

다행히 마물은 더 이상 습격을 해오지 않았다.

덕분에 기사와 용병들도 겨우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었다. 살아남은 기사와 용병들은 등을 맞대고 서서 어둠속을 노려보았다.


“저기 있다!”

눈이 밝은 용병 하나가 칠흑 같은 어둠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크라우스 백작의 시선이 용병의 손끝을 따라갔다.

과연 어둠 속에 빨간 눈이 둥둥 떠 있다. 눈에 힘을 주고 오래도록 노려보니 전체적인 형상이 보였다. 긴 머리카락의 여자…….

‘칼라후다!’

수차례 공격으로 인간에 대한 두려움을 상실한 칼라후는, 자신이 발각 당했음에도 몸을 숨기지 않았다.

‘인간을 먹이로 생각하고 있는 것인가?’

크라우스 백작은 이를 갈았다.

한낱 마물 주제에 인간을 먹이로 여기다니!

“석궁!”

크라우스 백작의 외침에 석궁을 소지한 용병들이 급히 화살을 쟀다.


그 소란 중에도 칼라후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여자, 마물 칼라후의 붉은 눈이 깜빡였다.

아무렇게나 널려있는 먹이들 속에 익숙한 얼굴이 있다.

저건 대체 뭘까?

남자의 얼굴을 찬찬히 뜯어보고 있는데, 심장이 제멋대로 요동쳤다.

그 기묘한 느낌에 칼라후가 머뭇거리고 있을 때다.

“쏴라!”

“쉬지 말고 쏴!”

크라우스 백작이 목이 터져라 외쳤다.

'슈슈슉. 슉. 슉'

단번에 수십 발의 화살이 마물 칼라후에게 날아갔다.

그리고 마물사냥을 위해 크로노스 왕국에서 공급한, 불사조의 영혼으로 재련된 화살촉이 마물의 몸에 사정없이 박혔다.

“꺄아악!”

처음으로 마물의 입에서 비명이 흘러 나왔다.

석궁수들은 그 비명에 고무되어 더 빨리 손을 움직였다.

다시 수십 발의 화살이 마물에게로 날아갔다.

'슈슈슉'

하지만 두 번째 석궁은 마물의 몸에 맞지 않았다. 요란하게 비명을 지르던 마물이 나무 위로 달아나 버린 탓이다.

'따다다닥. 딱'

나무에 화살 박히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석궁수들의 입에서 “아아!”하고 탄식이 흘러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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