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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만화, 게임을 만나다…만화, 게임시장을 열다

최근 만화와 게임이 만나 게임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만화와 게임이라는 각기 다른 길을 걸어오던 두 집합체가 기분 좋은 융합을 하기 시작한 것이죠. 사실 만화와 게임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궁합입니다. 국내 온라인게임 산업은 1996년 '바람의나라'로 시작했습니다. 만화를 기반으로 첫 발을 뗐다해도 틀리지 않은 말입니다. 데일리게임은 만화와 게임, 그 떼 놓을 수 없는 관계를 한번 살펴봤습니다.<편집자주>

[기획] 만화, 게임을 만나다…만화, 게임시장을 열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게임의 성공시대

만화와 게임의 결합은 온라인 게임의 역사와 궤를 같이합니다. 온라인 게임산업 초기 인기 만화들이 대부분 온라인게임으로 제작돼 대작이 된 전례가 많았습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넥슨의 '바람의나라',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엠게임의 '열혈강호', JCE의 '레드문' 등이 대표적이죠.

넥슨의 '바람의나라'는 김진 작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해 개발된 게임입니다. 김진이 집필한 '바람의나라'는 1992년에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무려 20년전 만화입니다. 고구려 3대와 대무신왕(무휼)을 주인공으로 한 판타지물로 현재 총 25권이 발간됐습니다.

게임뿐아니라 소설, 뮤지컬,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로 각색됐습니다. 2008년에는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2008 대한민국 만화ㆍ애니메이션ㆍ캐릭터 대상 수상작'으로 뽑히기도 했습니다.

'바람의나라'는 만화 원작 게임 중 가장 잘 만들어진 게임으로 평가됩니다. '바람의나라'는 지난해 10월 게임 커뮤니티 '디시게임'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총 119표 중 217명(18.1%)의 지지를 얻기도 했지요. 만화 원작 게임 중 가장 잘 만들어진 게임으로 꼽혔습니다. 만화 원작을 충실히 살렸다는 게 참여자들의 평가였다고 하네요.

넥슨의 첫 개발작이기도 한 '바람의나라'는 지난 1996년 4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약 1000회에 걸친 업데이트를 진행했습니다. 무려 1000회. 지난 2005년 최고 동시접속자수 13만 명, 현재 누적 가입자수 1800만 명을 보유하는 등 15년이 넘도록 인기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랜 기간 상용화된 그래픽 MMORPG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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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또한 만화를 원작으로 한 게임의 성공사례 중 빠질 수 없습니다.

'리니지'는 신일숙 작가의 장편 만화(전 10권)를 바탕으로 제작됐지요. 중세 판타지의 세계관을 담은 게임입니다. 원작 또한 중세시대를 무대로 주인공이 아버지의 원수를 갚고 왕권을 되찾는 내용입니다.

'리니지'를 두고 지난 2001년 원저작권에 대한 지적재산권 침해 및 계약 위반에 따른 법적 분쟁이 일기도 했습니다. 당시 신 작가는 엔씨소프트를 상대로 "원작자의 권리를 무시하고 캐릭터 사업과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엔씨소프트 측은 “원작 ‘리니지’의 권리는 신일숙 씨에게 있지만 2차 저작물인 온라인게임의 모든 권리는 엔씨소프트에 귀속된다”며 “게임을 해외에 수출한 것과 게임 캐릭터를 활용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만화 원작을 기반으로한 계약 내용과는 무관하다”고 반박하는 등 양측이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습니다.

결국 엔씨소프트는 신 작가에게 '리니지' 저작권료 10억원을 지급하고, 신 작가를 고문으로 위촉하는 조건에 합의했습니다. 이에 따라 엔씨소프트는 추가적인 '리니지' 에피소드 제작, 캐릭터 상품 제작 등 2차 저작물에 대한 권리를 확보했지요.

'리니지'는 후속편인 '리니지2'까지 개발돼 서비스되고 있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요.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의 후속작인 ‘리니지이터널’을 개발 중에 있습니다. 서비스 시기는 아직 알려진 것이 없습니다.

1998년 9월 상용화한 '리니지'는 게이머들의 모임인 '혈맹'과 대규모 사용자가 한꺼번에 모여 싸움을 벌이는 '공성전', 게이머들끼리 결투를 벌이는 'PK'가 특징인 게임입니다. '리니지'는 게임이 발표된 해 정부가 주는 ‘대한민국 게임 대상’을 수상하며 최고의 게임으로 칭송받았고 2004년부터 3년간 산업자원부로부터 ‘수퍼브랜드’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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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는 이명진 작가의 판타지 만화를 원작으로 제작된 게임입니다. 이명진 작가는 '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저녁'으로 데뷔해 특유의 만화적 센스와 그림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은 작가입니다.

이 작가는 총 3부작으로 기획된 만화 '라그나로크'를 출간했지요. 이와 동시에 그라비티를 통해 '라그나로크'를 게임으로 만들겠다고 결정했습니다. 현재 '라그나로크' 만화는 출판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결말이 없다는 점이 다소 아쉽습니다.

어쨌건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는 2002년 7월 상용화됐습니다. 2010년 11월부터 부분 유료화로 서비스 정책이 전환됐지요. 2002년 오픈 당시 '라그나로크'는 사용자의 주민등록번호로 캐릭터 성별이 정해진다는 재미난 특징도 있었습니다. 도트로 그려진 귀여운 캐릭터가 많은 관심을 끌었고, 일본으로 진출해 수많은 게임 마니아를 만들어내면서 한국, 일본 양국에서 스테디셀러가 됐습니다.

그라비티는 현재 '라그나로크'의 후속작인 '라그나로크2' 정식 서비스를 진행, 전작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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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만화를 소재로 한 '열혈강호온라인'도 원작의 느낌을 충실히 구현했다는 점에서 이용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1994년 연재를 시작한 만화 '열혈강호'는 현재 56권의 단행본이 출간됐습니다. 기존의 무협작품의 틀을 깨고 무협 액션과 함께 코믹한 면을 첨가한 것이 특징입니다. '열혈강호'는 무림의 실권을 놓고 정파와 사파가 대립하는 혼란의 시대를 담았으며, 주인공 한비광과 담화린을 중심으로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엠게임은 지난 2004년 '열혈강호' 원작자인 양재현, 전극진 작가와 콘텐츠 사용 계약을 체결, '열혈강호'를 온라인화 한 '열혈강호온라인'을 공개했습니다. '열혈강호온라인'은 지난 2005년 열린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인기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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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E에서 개발한 '레드문'도 만화가 황미나의 원작을 소재로 제작된 게임입니다. 만화 '레드문'은 18권으로 된 시리즈 만화로 1994년 처음 공개된 SF 류의 만화입니다.

원작 만화는 구세주인 태양을 기다리는 시그너스와 시그너스를 구할 운명의 선택받은 왕, 그리고 그 그늘에 가려져 '레드문'으로 살아야하는 또 다른 왕의 운명적 대립과 구원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레드문'은 순정 만화에 SF가 도입돼 꽉찬 스토리와 재미를 자랑하는 걸작으로 칭송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JCE의 '레드문'은 아쉽게도 서비스가 종료됐습니다. 1999년 서비스를 시작해 지난 2006년 12월 27일부로 마지막 날을 맞이했지요. 당시 JCE측은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개발 및 원활한 게임 환경 제공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아 서비스 종료라는 어렵고 힘든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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