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품달의 흥행에는 다양한 요인이 거론된다. 소위 '수현앓이'라 표현되는 배우들의 열연도 극의 재미를 높인 기본 조건이겠지만 그보다도 눈길을 끈건 이 드라마의 파격적 요소가 아닐까 싶다. 왕과 무녀의 사랑이라는 본적없는 소재가 그렇고 '성조대왕'이 등장하는(성종이 아니다) 가상의 세계를 그렸다는 점도 그렇다. 조선시대라는 시대적 설정만 빌려왔을뿐 이 드라마는 모든것이 판타지다. 지금까지의 사극이 무엇인가에 얽매여야만 했다면 해품달은 그런 거추장스러운 옷을 죄다 벗어던진 셈이다.
물론 익숙한 면모가 아예 없는것은 아니다. 삼각관계와 기억상실이라는 진부한 코드가 녹아들어있어서다. 하지만 위에 언급한 색다른 재료와 잘 버무러져 극의 재미를 높이는 감칠맛 나는 재료로 둔갑했다. 기억상실이 있기에 한가인의 기억이 돌아왔을때의 재미가 배가됐고 삼각관계가 있기에 가슴졸이는 사랑이 완성된 것이다.
해품달을 보고 있자니 우리업계가 만들어낸 게임들이 너무 정형화되지 않았나 돌아보게 된다. 특히 새로나오는 MMORPG의 경우 마치 한 게임사에서 만든 게임처럼 똑같아 차이점을 찾아보기 힘들다. 똑같은 레벨업 과정을 거쳐 아이템 파밍과 PvP나 PvP 컨텐츠까지 쏙 빼닮았다.
40% 시청률을 넘나드는 게임을 위한 남다른 파격을 갖춘 게임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