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은 해외 출장을 가기 위해 떠나는 날이었습니다. 목적지는 중국 상해. 글로벌 게임업체 A사가 주최한 e스포츠 경기 결승전이 그곳에서 열렸기 때문이죠.
약속된 시간에 삼삼오오 인천 공항에 당도한 기자들. 그중 유난히 눈에 띄는 모습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기자가 한명 있었습니다. 왼팔에 깁스를 한 채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술렁였지만 정작 그 기자는 살짝 다친 것 뿐이라며 허허 웃기만 했습니다. 그는 A매체 B기자였지요.
그렇게 취재 일정이 시작됩니다. 토요일과 일요일에 집중적으로 진행된 상당히 빠듯한 일정이었습니다. 경기는 쉴새없이 벌어졌고 기자들은 경기 결과를 기사로 써내려 나가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부상(?)을 입은 우리의 B기자도 불편한 팔을 이끌고 신들린듯 기사를 써내려갔지요.
이를 바라본 동료 기자들, B기자의 부상투혼에 깊이 탄복합니다. 모 기자는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는 후문도 전해집니다. 모두들 B기자의 건강을 챙기느라 여념이 없었습니다. 훈훈한 풍경이 펼쳐졌죠.
B기자의 열의를 지켜본 한 관계자는 각본없는 드라마는 스포츠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며 감탄하기도 했습니다. B기자의 빠른 쾌유를 빌면서 이만 ABC뉴스를 마칩니다.